허술한 잣대와 오락가락한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미래통합당 대구경북 공천에 반발해 무소속 출마자들이 러시를 이루고 있다. 이들은 지지세 확산을 위해 지역구 광역·기초의원과 동반 탈당을 단행하는 등 통합당 후보와 치러질 '전쟁'에 배수진까지 쳐 놓은 상태다.
▶탈당 러시
무소속으로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하려면 25일까지 당적을 버려야 한다. 26일부터 공식 선거등록 기간이어서 그전에 무소속 신분을 얻어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지역의 무소속 출마자들은 이날까지 대거 탈당계를 제출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구 달서갑 국회의원인 곽대훈 예비후보는 24일 탈당계를 제출했다. "경선조차 배제된 상황을 납득할 수 없다. 살아 돌아오겠다"고 공언했다.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도 이날 통합당 공천에 반발하며 탈당계를 냈다. 그는 "경선도 없이 부당하게 진행된 공천 행태를 심판하고 진정성 있게 수성구민에게 다가가려는 의미에서 무소속 출마를 결심했다"고 말했다.
정태옥 국회의원(북갑)은 25일 오전 탈당계를 제출하면서 "지역 일꾼을 배제한 부당공천에 대해 북구민의 자존심을 걸고 반드시 이기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김현기 예비후보(고령성주칠곡)도 "허위 사실과 막장으로 도배된 공천 과정에 승복할 수 없다"며 탈당계를 제출했다.
이에 앞서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수성을)와 주성영(북을)·서상기(달성) 전 의원도 일찌감치 탈당계를 제출하고 통합당 공천의 부당성을 강조했다. 홍 전 대표는 최근 "공천 결과에 책임지라"며 황교안 통합당 대표를 압박 중이고, 주 전 의원도 "유력한 야당 후보를 지역주민 의사와 관계없이 배제했다"며 반발했다. 서 전 의원은 북구에서 갑자기 달성으로 방향을 선회하면서 "양당 구도에 신물이 난 다양한 유권자들이 지지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동반 탈당
25일 달서갑 선거구에선 대규모 탈당 사태가 벌어졌다. 기초·광역 의원은 물론 52명에 달하는 핵심 당직자들이 곽대훈 의원을 따라 동반 탈당한 것이다.
곽 의원 측에 따르면 이날 탈당한 인사들은 송영헌 시의원, 안영란·김기열 구의원 등이고 정광호·최백영 고문, 박용식·김승필 당협부위원장, 김덕건 대외협력위원장, 박완식 청년위원장, 안호수 홍보위원장, 김정희 여성위원장, 서용해 자문위원장 등이다. 일부 기초의원은 곽 의원의 탈당 선언식에는 참석했으나 비례대표 신분이어서 탈당계 제출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두아 후보를 단수공천했다가 불법 경선까지 치러 후보를 바꾸는 등 막장 공천의 끝판을 보여주고 있다"며 "지역 주민을 들러리로 보는 작태를 당장 중지하라"고 주장했다.
북갑에서도 정태옥 의원을 따라 이정열 구의회 의장과 박갑상 시의원, 송창주 구의원 등이 동반 탈당했다. 이들은 "지역 사정을 전혀 모르게 진행되는 공천 과정을 지켜보면서 당에 더는 머물러 있을 수 없었다. 정 의원의 생환과 함께 지역구를 지켜 내겠다"고 밝혔다.
▶세력화 꾀하는 무소속 연대
지역 내 기반이 탄탄한 통합당 후보를 제대로 견제하기 위해 무소속 후보들이 단일대오를 구축하는 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경북 경산 선거구에서는 통합당 공천에 탈락한 안국중·이권우 예비후보가 23일부터 이틀간 치러진 여론조사를 통해 이권우 후보로 단일화 작업을 마쳤다. 두 후보는 이날 경산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권우 후보가 23~24일 시민 여론조사를 통해 무소속 단일 연대후보로 결정됐다"고 밝혔다.
단일화에 성공한 이권우 예비후보는 "전국에서 보기 드문 단일화 경선을 통해 무소속 후보를 결정했다"며 "이번만큼은 제대로 시민 민심을 보여주는 선거혁명이 일어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국중 예비후보는 경선결과를 깨끗이 승복하고 이권우 후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맡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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