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텔레그램 '박사방'에 참여한 텔레그램 이용자의 닉네임 1만5천건을 확보했다.
이 숫자를 박사방 참여자 전체로 볼 수는 없지만, 중복인원을 제외하는 등 나름대로 객관성을 담보할 절차를 거친 결과물이어서 향후 수사에서 인원이 얼마나 더 추가될지에 관심이 쏠린다.
30일 경찰에 따르면 사건을 수사하는 서울지방경찰청은 지난해 9월 수사에 착수한 이후 최근까지 약 6개월간 박사방의 여러 대화방에 잠입해 이용자 관련 자료를 수집했다.
이같은 '온라인 잠입수사'는 장시간 대화방 상황을 주시하면서 캡처(화면 저장)와 '대화 내보내기' 기능 등을 수시로 활용하는 식으로 이뤄졌다. 대화 내보내기 기능을 이용하면 해당 대화방에서 참가자들이 주고받은 메시지와 사진, 동영상 파일 등을 시간순으로 모두 한 번에 내려받아 저장할 수 있다.
'박사' 조주빈(24)은 입장료가 다른 여러 개의 방을 동시에 운영했고, 금액이 같은 방도 수시로 '폭파했다'(없앴다)가 다시 만들기를 반복한 터라 새로 개설되는 방을 찾아 쫓아다니는 작업도 계속됐다.
이런 과정을 거쳐 경찰은 유료 대화방 또는 무료 홍보방을 이용한 참여자 닉네임을 대거 확보했다. 이 가운데 중복되는 인원을 제외하는 과정을 거친 뒤 추려진 닉네임이 1만5천여개다.
텔레그램 닉네임은 임의 변경이 가능해 이 역시 정확한 규모를 알려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나마 현재 상황에서 박사방 이용 인원을 추정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객관적 자료로 해석된다. 수사가 계속되면서 박사방이 추가로 발견될 가능성이 큰 만큼 참여자 규모도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방 규모는 계속 취합하고 있어서 지금 단계에서 말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렇게 확보된 닉네임 증거를 그간 확보한 가상화폐 거래내역 등 자료와 대조해 유료회원을 우선 추려내는 작업에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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