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V매일신문 이번주 [야수의 이빨]은 총선을 이틀 남겨두고, "4류 정치, 국민이 심판해야"라는 제목으로 유권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여야 거대양당에 비판의 날을 세운다.
야수(권성훈 앵커)는 먼저 코로나19로 인한 세상을 떠난 이들과 유가족들에게 애도를 표한 후, 앞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빠져들 서민들의 팍팍한 삶을 걱정했다. 또, 정부에 대해 "코로나19 극복을 공을 가로채지도 말고, 생계자금 지원을 총선에 이용하려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25년 전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했던 "기업은 2류, 행정관료는 3류, 정치는 4류"의 말을 인용한 후 소모적인 정쟁만을 일삼는 여야 정치권의 반성을 촉구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와 현 집권당(더불어민주당)에 대해서는 임기 반환점을 돈 시점에 "도대체 뭘 잘 했는가? 국방·외교, 정치, 경제, 사회·교육 등 전 분야에 걸쳐 이거 하나 잘 했다고 내세울 만한 것이 있는가?"라며 "중간평가 성격의 이번 총선을 코로나19로 다 덮으려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제1야당(미래통합당)에 대해서도 여지없이 칼 끝을 겨눴다. 비판의 핵심은 정권심판론을 앞세워 정국주도권을 확보해야 하는 시점에 공천부터 시작된 계속된 헛발질로 지지층의 분열만 가속화시키고 있기 때문. 야수는 보수세력의 지리멸렬한 모습과 야당 대표의 전투력 부재와 우유부단함,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눈치보기와 줄서기와 웰빙 DNA 등을 탓했다.
야수는 마무리 멘트에서 "어떤 난관에 부딪쳐도, 대한민국은 전진해야 한다. 정치로 인해 후퇴하는 이 나라가 되지 않도록,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이 심판해달라"고 당부했다.
※[야수의 이빨] 4월13일자 방송대본
"나라가 안될라카이~~~ 그래도 희망!"
앞으로 어떤 흉흉한 일들이 생길까 걱정입니다. 먼저 코로나19로 안타깝게 세상과 작별한 이들과 유가족들에게 깊은 애도를 표합니다. 가슴 찢어집니다. 그런데 세계 경제가 마비되고, 국내 경기도 깊은 침체의 늪으로 빠져들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자살하는 국민들이 늘어나지 않을까 심히 걱정이 됩니다. 지금 정부에서 주는 긴급 생계자금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 언 발에 오줌누기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그래도 안 주는 것 보다야 낫겠죠. 국민의 세금인 만큼 줄려면 빨리 기준을 세우고, 절차를 밟아 1인당 50만원이든 100만원이든 1가구당 50~100만원이든 지급하시길 바랍니다. 집권여당은 이런 돈을 가지고 제발 생색내지 마십시오. 총선에 이용하려 하지도 말구요.
참 나라가 걱정입니다. 바야흐로 2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살아는 있지만 식물인간이나 다름 없다고 하는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은 중국 베이징 특파원들과의 대화에서 "기업은 2류, 관료행정은 3류, 정치는 4류"라고 정치가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음을 직설적으로 비판했습니다. 세월이 많이 흘렀지만 여전히 가슴을 치는 말입니다. 3류도 아니고 4류. 심하게 말하면, "완전 하빠리, 엉망진창, 아수라판, 좀 심한 단어를 동원하겠습니다. 개걸레"라는 뜻 아니겠습니까?
지금 정치가 그런 것 같습니다. 현 정부든 여든 야든 국민이 맘 둘 곳이 없습니다. 국민의 피와 땀인 혈세를 맘대로 날치기해서 통과시키는가 하면 '연동형 비례대표제'라는 희한한 선거법 개악으로 오로지 거대 양당의 밥그릇 챙기기, 개꼼수만이 난무하는 정당투표를 해야 하는 현실이 개탄스럽기도 합니다. 공수처법은 또 뭡니까? 국민들은 먹고 사는데 허덕이는데, 오로지 정치공학적인 계산만으로 이 법을 통과시켜, 어떻게 악용할지 앞이 캄캄합니다.
먼저 문재인 정부와 집권여당에 칼을 들이대 보겠습니다. 집권 반환점을 돈 시점에서 도대체 어떤 성과를 냈습니까? 오로지 소모적인 정쟁만이 난무하고, 뭐 하나 내세울 만한 것이 없습니다. 그저 입만 열면 '적폐청산', '야당심판', '특정지역 홀대' 등 한발짝도 앞으로 나아가지 못하는 비생산적인 복수심과 '니편내편' 편가르기만을 일삼아 왔습니다. 산업화 세대들이 볼 때는 속이 뒤집어지고, 화병이 날 정도입니다. 그러니 60대 이상 유권자들은 이 정부에 환멸을 느낄 정도로 등을 돌리고 있지 않습니까?
그냥 인정할 건 인정하고, 사과할 건 사과하십시오. 그래야 반성하고 고쳐서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습니다. 조국 전 장관의 직위를 이용한 특권과 반칙, 울산시장 선거에서 청와대 부정개입, 코로나19 사태에서 빨리 중국발 입국을 막지 못한 점 등. 코로나19 정국으로 이 모든 정권의 과오를 덮으려 해서는 안됩니다. 이번 총선은 분명 문재인 정권에 대한 중간평가입니다.
다음으로 제1야당에도 총질을 하겠습니다. 대한민국의 더 큰 불행은 무능한데다 거짓을 일삼는 정권이 아니라 나약하고 꼬롬한 제1야당입니다. 이번 총선에서 정권심판론으로 앞세워 제1당이 되어, 정국주도권을 잡을 기회인데 공천부터 계속 헛발질만 하고 있습니다. 일부 보수 세력은 문재인 대통령보다 황교안이 더 싫다고 합니다. '황교활', '황교만', '황교태'라는 이름으로 조롱까지 합니다. 이번 총선을 지렛대로 '친황' 체제 구축으로 대선까지 쭉~~ 가려는 생각이라면 '상상의 자유', '아전인수 격' 큰 오판입니다.
지금 보십시오. 대구'경북을 중심으로 부산'울산'경남까지 강력한 경상도의 지지를 바탕으로 충청'강원도, 수도권까지 불어닥친 야풍(野風)이 시들해지고 있지 않습니까? '각종 선거의 위닝카드(이기는 비책)', '킹메이커'(대선 필승)라 불리는 김종인 전 의원을 당 총괄 선거대책위원장으로 모시고도, 총선의 유리한 국면을 만들지 못하고 있는 이유가 뭡니까. 보수세력의 지리멸렬한 모습과 야당 대표의 우유부단함,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눈치보기와 줄서기와 웰빙 DNA 때문 아니겠습니까. 선거 마지막날까지 전쟁에서 죽겠다는 각오로 싸워야 합니다. 지금 제1야당에는 전사의 투쟁력이 필요하지, 신사의 점잖음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부디 이번 총선 결과에 관계없이, 오직 국민을 위해 희생하고 투쟁하는 힘을 키우시길 당부 드립니다.
집권여당과 제1야당 외에 다른 군소정당들도 각자 이념과 정책에 따라 유권자들의 냉혹한 심판을 받아야 할 겁니다. 거대 양당 속에서도 군소 정당들이 역할을 잘 해야 다당제 민주주의의 묘미를 살릴 수가 있을 겁니다.
자~~~~, 이제 불과 하루 남았습니다. 내일은 대한민국 민의의 전당, 새 주인 300명을 결정하는 총선일입니다. 현 정부에 힘을 실어주고 싶은 분은 집권여당에, 이 정권을 제대로 한번 심판하고 싶다면 제1야당을 비롯한 군소 야당을 밀어주면 됩니다. 아직도 늦지 않았습니다. 이미 누굴 찍을지 결정한 유권자라도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셔서,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해주시길 당부드립니다. 국민들의 소중한 한표 한표가 모여, 하늘의 뜻(天心)이 됩니다. 어떤 난관에 부딪쳐도, 대한민국은 전진해야 합니다. 정치로 인해 후퇴하는 이 나라가 되지 않도록, 국민들이 나서야 할 때입니다.
- 이상, 야수의 이빨이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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