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5 총선의 공식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4일에도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제1야당 미래통합당은 또다시 위험 수위를 오르내리는 비난 세례를 쏟아내며 상대를 향한 공세를 이어갔다. 한국 정치의 병폐인 선거 운동 기간 중 고질적 막말 퍼레이드가 이번 총선에서도 서로를 제압하는 무기로 활용된 것이다.
민주당은 이날 황교안 대표의 이른바 '테러 발언'과 김대호·차명진 전 후보의 막말 논란을 부각시키는 데 총력전을 폈고, 통합당은 민주당 김남국 후보(경기 안산단원을)의 여성비하 팟캐스트 출연을 내세운 것은 물론, 여권이 쏟아낸 '막말 리스트'도 공개하며 파상공세를 폈다.
이해찬 민주당 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황 대표가 황당한 소리를 하는 것을 언론을 통해 듣고 이런 분에게 과연 나라를 맡길 수 있겠는가 (했다). 누가 테러를 한단 말이냐. 테러는 과거 전두환, 박정희 때 하던 짓이다. 지금이 어느 세월이라고 야당 대표가 그런 황당한 소리를 한단 말이냐. 그러니 국민 지지를 못 받는 것"이라며 황 대표를 몰아세웠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한 라디오방송에 나와 서울 광진을 고민정 후보 지지 유세에서 '고 후보가 당선되면 국민 100%에 재난지원금을 주겠다'고 한 것을 야당이 비난하는 데 대해 "몇 군데서 그런 발언을 했지만 어떤 후보도 그런 쪼잔한 대꾸를 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통합당도 이날 김남국 후보의 여성비하 팟캐스트 출연 사실을 집중 부각시키는 동시에 김 후보를 조국 전 법무부 장관과도 연계시키면서 여권을 향해 파상 공세를 폈다.

정원석 통합당 상근대변인은 논평에서 김 후보를 '조국 키즈'로 부르며 "물려받은 유전자를 속이지 못한 채 인지 부조화로 부화뇌동하고 있으니 실로 '조로남불(조국이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의 위선적 행태는 일관적"이라고 맹공했다.
통합당·미래한국당 여성 국회의원·후보자·당직자들도 공동 성명에서 "민주당이 이 사태를 축소, 묵인한다면 민주당이야말로 본인들이 비판한 '텔레그램 n번방 가담·방조자'와 다를 바 없는 '사회적 성범죄 방조자'"라고 비판했다.
한편 통합당은 여권 인사들의 '막말·실언 사례'를 언론에 공개했다. "(통합당은) 쓰레기 같은 정당"(백원우), "코로나는 코로 나온다"(이낙연 아들), "(부산은) 도시가 왜 이렇게 초라할까"(이해찬), "(미사일은) 실제로 우리가 더 많이 쏘고 있다"(도종환), "아내도 한 명보다는 두 명이 낫다"(홍성국) 등 모두 14건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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