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전 산업분야를 덮치고 실물경제를 꽁꽁 얼렸지만 아파트 청약 열기는 식히지 못했다. 신축 아파트에 대한 선호가 청약 행렬로 이어졌기 때문이라는 분석 속에 저금리 기조에 따른 풍부한 시중 유동자금이 당분간은 청약 시장을 더 데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 여파에다 정부의 규제 강화로 아파트 매매시장은 거래절벽이 심화됐고 이에 따라 기존 집값이 떨어지는 등 부동산 시장에도 찬 바람이 몰아쳤다. 이런 걱정에 건설사들은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견본주택을 폐쇄하고 사이버 견본주택으로 전환 운영하는 등 '집객 마케팅'을 접다시피하며 분양에 나섰지만 되레 청약 경쟁률은 높아졌다. 올해 분양 단지들은 완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감정원 청약홈에 따르면 지난 16일 진행된 중구 도원동의 '힐스테이트 도원 센트럴' 1순위 청약에는 총 639가구의 일반공급 물량(특별공급 제외)에 1만7천880명이 몰려 평균 27.98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투기과열지구인 수성구 범어동 '쌍용 플래티넘 범어'도 지난 14일 1순위 청약 결과 평균 22.6대 1을 기록했다.
올해 대구의 분양시장을 연 대구 중구 남산동 '청라힐스자이'는 394가구(특별공급 제외) 모집에 5만5천710명이 접수해 평균 경쟁률 141.40대 1로 1순위 마감됐으며 대구 중구 남산동 '반월당역 서한포레스트', 남구 봉덕동 '봉덕2차 화성파크드림'도 높은 경쟁률 속에 일찌감치 마감됐다.
청약 행렬을 이끈 건 새 아파트에 대한 선호와 가격 상승 기대 때문이다.
㈜직방이 최근입주 1년 미만 아파트를 대상으로 분양가격과 매매 거래가격을 비교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대구의 신축 아파트는 올해 1분기 2억173만원이 올라 분양가 대비 실거래가 상승률 50.85%를 보였다.
분양만 받으면 오르고 그 폭도 기존 아파트보다 크다는 것을 인지한 수요자들이 꾸준하게 청약 시장으로 유입되면서 높은 경쟁률 속에 '청약 불패'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매매시장에서 기존 아파트 가격은 3월 들어 하락 전환한 후 반등 동력을 상실한 채 8주 연속 내리막이다. 최근 몇 년간의 가파른 상승에 따른 조정이 시작됐다는 분석 속에 올해부터 본격화하는 입주물량 증가도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대구의 입주 물량은 올해 1만3천여 가구에 이르는 것을 시작으로, 2021년에는 1만5천 가구에 육박하고 2022년에 1만6천여 가구가 예정돼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로 인한 실물경제의 침체가 이어지고 사태 종식이 불확실한 상황이어서 아파트 역시 수요위축을 예상하면서 "다만 청약시장으로 꾸준히 유입되는 수요가 가격 급락을 막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진우 부동산자산관리연구소 소장은 "기존 아파트 매매시장이 실수요자로 대체되고 있다면 청약시장은 새 아파트 선호의 실수요자에다 분양권 전매 등 단기 수익을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두터운 수요층을 이뤄 이런 청약 분위기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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