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감염병이 진정되고 일상 생활로 돌아갈 수 있게 되나 싶었는데 이태원 클럽발 집단감염이 터지면서 기대감이 수포로 돌아갔다. 지금은 클럽 방문자들에 대한 비난보다 동선 추적 및 검사 등 방역이 더 시급하고 중요한 때다. 하지만 역학 조사 과정에서 일부 확진자들의 무분별한 행동으로 2차·3차 감염 사례가 발생하고 있는 것은 매우 우려스럽고 유감스럽다.
한 20대 학원 강사는 양성 판정을 받고도 방역 당국에 자신이 무직이라고 거짓 진술을 했다. 방역 당국은 휴대전화 위치추적을 통해 그가 학원강사임을 파악하고 그에게서 수업을 들은 중·고교생 등 10명의 추가 감염자를 찾아냈다. 이번에 확진 판정을 받은 한 공중보건의는 방역 당국의 진단 요청 공지가 있었는데도 나흘 동안이나 클럽 방문 사실을 숨긴 채 환자 진료까지 했다. 음성 판정을 받긴 했으나 고교 3년생이 이태원 클럽을 드나든 사실도 드러났다.
클럽 등 유흥업소를 통해 음지에서 코로나19가 이렇게 퍼지고 있는데도 이를 까맣게 모른 채 개학을 단행했다면 어떤 재난이 빚어졌을까 모골이 송연하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특성상 극소수일지라도 누군가 생활 방역을 소홀히 하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는지를 우리는 지금 생생히 겪고 있다. 특히 교사, 학원강사, 의료인 같은 직군 종사자들의 경우 클럽 등 다중집합시설 방문을 삼가야 마땅한데도 이를 지키지 않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
코로나19의 가공할 전파력을 감안하면 단 한 명의 감염자라도 놓쳐서는 안 된다. 신천지교회 사태에서 보았듯이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태도 초기 대응에 실패한다면 지역 대유행으로 이어지는 것은 삽시간의 일이다. 방역 당국의 물샐틈없는 대응이 중요하지만 국민들의 협조도 그에 못지않게 절실하다. 방역 당국 조사를 받게 되면 한 줌의 거짓도 없이 협조해야 한다. 그래야만 우리 사회가 조속히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장기화된 코로나19 사태로 국민 모두 너무 지쳐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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