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은 21일 더불어민주당이 한명숙 전 국무총리의 불법정치자금 수수사건에 대한 재조사를 촉구하는 것에 대해 "거대여당의 오만함이 드러나고 있다"며 강도 높은 비판에 나섰다.
황규환 통합당 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이제 와 전혀 새롭지 않은 비망록을 핑계로 한 전 총리를 되살리려 하는 것은 177석 거대여당이 되었으니 무엇이든 마음대로 할 수 있다는 오만함의 발로"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윤미향 당선인과 정의기억연대에 대한 의혹이 걷잡을 수 없이 퍼지자 국민들의 시선을 돌리려는 전형적인 물타기 시도"라며 "한 전 총리를 되살릴 궁리를 할 시간에 윤 당선인에 대한 조치부터 하라"고 비판했다.
권은희 국민의당 최고위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사퇴를 촉구했다.
권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재판에 의해 확정된 사실과 법적 책임을 인정하지 않는 것이 사법 불신이자 재판 불복이고, 증거가 가리키는 사실 관계를 외면하고자 하는 것이 사법농단"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법치주의라는 사법체계를 수호해야 할 법무부 장관이라면 의혹 제기에 당연히 맞서야 하는데 추 장관은 이를 포기하고 민주당 의원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여당의 의혹 제기에 맞장구치는 추 장관은 사퇴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반면 민주당은 한 전 총리의 불법정치자금 수수사건 당시 검찰 수사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재조사를 촉구했다.
특히 이 사안이 출범을 앞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 대상에 해당하는 점까지 언급하며 검찰 개혁에 본격 드라이브를 거는 모양새다.
전날 재조사 필요성을 처음 거론한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라디오방송에 출연해 "수사 당시 2010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있었고, 한 전 총리는 유력한 서울시장 후보였다"며 "이 사건의 출발에 정치적 의도는 없었는지 주목하게 된다"고 말했다.
'한 전 총리에게 뇌물을 줬다'는 허위 진술을 했다는 고(故) 한만호 씨의 옥중 비망록 등을 언급하며 "의심을 할 만한 정황들이 많다"고 부연했다.
그러면서 법원과 검찰을 겨냥해 "'무조건 결백하다, 제대로 했다'라고만 생각하지 말고 각 기관 수뇌부에서 의심해 볼 여지도 있다고 생각하고 한번 더 들여다보고 조사를 해 봤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공수처에서 다룰 사안인지를 묻는 질문에는 "검찰, 법무부, 법원 등 해당 기관에서 먼저 들여다봤으면 좋겠다"고 답했다.
박주민 최고위원도 이날 라디오방송에서 "충분히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며 공수처 수사 대상이 된다고 밝혔다.
박 최고위원은 "공수처가 설치된다면 법적으로 수사 범위에 들어가는 건 맞다"면서 "공수처 판단에 달린 문제"라고 말했다.
재심 신청 가능성에 대해선 "재심 요건을 갖추는 건 굉장히 어려운 일이라 그건 굉장히 나중에 일"이라며 "그걸 지금부터 염두에 두고 뭔가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하지도 않는다"고 답했다.
댓글 많은 뉴스
나경원 "李 장남 결혼, 비공개라며 계좌는 왜?…위선·기만"
이 대통령 지지율 58.6%…부정 평가 34.2%
김기현 "'문재인의 남자' 탁현민, 국회직 임명 철회해야"
李대통령, 대북전단 살포 예방·사후처벌 대책 지시
주진우, 김민석 해명 하나하나 반박…"돈에 결벽? 피식 웃음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