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성주군 ‘태봉안·마을이야기 벽화’ 등 벽화거리 속속 조성

도시미관 개선과 정서순화에 도움…소방·경찰서도 동참

경북 성주군이 세종대왕자 태실 입구 옹벽에
경북 성주군이 세종대왕자 태실 입구 옹벽에 '태 봉안 행사'를 주제로 설치한 벽화. 이영욱 기자

경북 성주군이 곳곳에 벽화거리를 속속 조성하고 있다. 칙칙한 회색 벽이 의미를 품은 산뜻한 화폭으로 바뀌면서 도시미관 개선은 물론 주민 정서 순화에도 도움이 된다는 평가다.

용암면은 최근 용암장터 공원 주변 담벼락을 이용, 지역을 상징하는 벽화거리를 조성했다. 주민들이 정겹게 인사하는 모습과 '매일매일 행복하자'는 문구를 그려 용암의 친근한 이미지를 잘 보여준다.

또 농악대·꽃길·참외 풍경 벽화는 향후 5일장 재현 및 '아나바다' 거리장터로 활용하기 위해 꾸며졌다. 비용은 지방세정 종합평가 우수 상사업비로 충당했다.

월항면은 사적 제444호 세종대왕자 태실 진입로 옹벽을 '태 봉안 행사' 벽화로 조성했다. 세태(태를 씻음)·안태(태를 옮겨 묻음) 의식, 태실 모형 등을 묘사한 200여m 벽화를 보면 생명문화의 고장 성주를 실감할 수 있다.

성주읍에는 7, 8곳의 벽화거리가 있다. 지난해 성주중학교 학생들은 학교 담벽 150m에 '꿈을 두드리는 아이들'을 주제로 손수 벽화를 제작했다. 학생들의 협동심과 공동체의식 함양, 학교와 주변 환경 정비란 원래 목표 달성은 물론 학생들의 성취감까지 덤으로 얻었다.

한 성주읍민은 "성주소방서가 그린 '119안심거리' 벽화, 성주경찰서의 '여성·아동안심귀가구역' 벽화, 경북도선거관리위원회의 '공명선거 벽화거리', 경산4·6리 벽화거리 등이 삭막하던 도심 풍경을 따뜻하고 정겹게 바꾸었다"고 했다.

또 대가면은 지난해 면사무소 주차장 담장과 맞붙은 대가농협 벽면을 참외밭, 아낙들의 절구질 장면, 우마차 등 옛 풍속을 담은 벽화로 단장했다. 선남면도 도성리 마을을 이야기가 있는 벽화거리로 재탄생시켜 안팎으로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밖에도 초전면 용성리 마을쉼터 벽화, 수륜면 수륜초교 벽화, 가천면 신계리와 창천리 벽화거리 등이 눈길을 끈다.

이병환 성주군수는 "지역 정서가 잘 투영된 벽화는 환경 개선은 물론 외지인에게 동네와 성주를 홍보하는 반영구적 광고판"이라며 "군민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문화 인프라 구축에도 각별히 신경 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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