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영상·조형물까지…" 코로나 심리방역 주역 '대구 청년창작가들'

‘1339청년히어로 사업'에 참여한 33명 청년들, 심리방역 콘텐츠 제작
영상, 수필집, 조형물 등 다양한 형태로 대구시민에 위로의 메시지 전해

지난 4월 29일 대구시청년센터에서
지난 4월 29일 대구시청년센터에서 '1339 청년히어로 사업'에 선정된 청년들을 대상으로 오리엔테이션이 진행되고 있다. 대구시청년센터 제공

"꽃이 필 무렵, 어둠이 대구에 피기 시작하고 사람들의 몸과 마음이 그곳을 외면할 때 전국의 의료진들이 하나 둘 희망의 빛을 이어갔다."

대구 중구에서 독립출판사 '더폴락'을 운영하고 있는 김인혜(37) 씨 등 4명은 최근 대구시민 33명의 경험을 녹인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란 제목의 수필집을 엮고 있다.

코로나19 이후 달라진 일상, 의료진에 대한 감사 등의 주제로 쓰인 글에는 힘겨운 시간을 지나온 대구시민들의 소회가 그대로 담겨 있다. 김 씨는 "글쓰기는 스스로를 유심히 살펴보게 해 힘든 상황 속 극복이나 위로의 계기가 된다"며 제작의 이유를 설명했다.

'1339청년히어로 사업'에 참여한 '크리에이터커뮤니티 저녁' 팀이 영상제작 회의를 하는 모습. 대구시청년센터제공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심리방역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의 청년창작가들이 음악, 영화 등 콘텐츠를 통해 대구시민들의 지친 일상을 위로하고자 머리를 맞댔다.

지난 5월 대구시청년센터는 '대구시민들의 심리방역을 돕는 콘텐츠 개발'이라는 주제로 '1339청년히어로 청년창작커뮤니티지원사업'을 공모해 모두 7팀, 33명의 청년을 선정했다. 대구에 거주하는 만 19세 이상~39세 미만 청년 3인 이상으로 구성된 이들 팀에는 지난 5~6월 두 달간 최대 500만원의 콘텐츠 개발비가 지급됐다.

이들의 빛나는 아이디어는 최근 영상, 음악, 수필집, 조형물 등 다양한 형태로 탄생해 눈길을 끌고 있다.

'크리에이터커뮤니티 저녁' 팀은 코로나19로 집콕 생활을 해야 하는 대구시민 100명의 모습을 영상으로 편집한 '슬기로운 집콕생활 챌린지' 영상을 만들었다. 화분 가꾸기, 집밥 레시피 공유 등 코로나19 속 대구시민의 생활상을 온라인을 통해서나마 함께 나눔으로써 위로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자는 의도다.

청년들이 코로나19를 겪으면서 맞닥뜨리는 어려움을 웹드라마 형식으로 풀어낸 작품도 있다. '불타는 종이배' 팀은 외출을 하지 못해 생기는 답답한 상황을 청년들의 시각으로 유쾌하게 풀어냈다.

'크리에이터커뮤니티 저녁' 팀의 우다은(27) 씨는 "코로나19로 힘든 시기임에도 이를 극복하고자 유익한 콘텐츠를 만드는 이들을 보고 위로와 영감을 받았다"며 "대구시민들에게 일상이 돼버린 집콕생활에 의미를 더하고 싶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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