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넘버2 선출직' 박원순 서울시장이 실종 신고된 지 7시간 만인 10일 0시쯤 숨진 채 발견됐다. 고인이 평소 '여권의 잠재적 대권주자'로 꼽혀왔던 만큼 그가 속한 더불어민주당의 차기 대권구도를 비롯한 정치적 충격파가 상당할 전망이다.
10일 갑작스러운 소식에 정치권에서 가장 큰 충격을 받은 쪽은 민주당이다. 특히 8·29 전당대회에 출마하는 이낙연 국회의원과 김부겸 전 국회의원이 인터뷰를 비롯한 공개 일정을 전면 취소했다. 박 시장은 대권주자 여론조사에서 낮은 지지율을 보였지만 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수도권 지방자치단체장으로서 대선주자로 늘 거론돼 여권 대선 판세에도 큰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게다가 전날 박 시장의 전 비서가 박 시장으로부터 오랜 기간 성추행을 당했다며 경찰에 고소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민주당 입장에선 파장을 가늠키 어려운 악재를 만난 것이다. 지난 4월 21대 총선에서 압승한 후 불거진 오거돈 전 부산시장 성추행 의혹부터 윤미향 의원 후원금 유용 의혹에 이은 세 번째 '사건'이다.
만약 이 일이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 오거돈 전 시장 등과 함께 민주당 인사들의 도덕성 논란으로 번질 경우 대선을 1년 앞두고 대한민국 제1, 2 도시에서 치러질 재보궐 선거에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도 크다.
당장 이번 일을 두고 범여권으로 분류되는 정의당도 민주당과 거리두기를 할 공산이 크고, 통합당도 집권여당의 도덕성을 집중 공략하며 '총선 민심'이라는 명분 아래 이뤄지는 국회 운영에 포화를 퍼부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 관계자는 "내년 재보궐 선거는 대선 전에 민심의 향배를 가늠할 수 있는 좋은 척도이다. 그런 선거를 앞두고 야권이 민심의 바로미터인 서울시장 선거에 이 문제를 무조건 건들텐데 민주당으로서는 몹시 부담스러울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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