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발집 저녁
경비 아저씨가, 청소 아줌마가
먼지 털며 돌아오는 저녁
차려 놓은 술상 위에
육중한 무게를 견뎌온, 발 하나가 누워 있다
예리한 칼날들을 질서정연하게 받아낸
무릎 아래가 술안주로 빛나고 있다
경복궁 문지기가, 탱크 수리공이, 4대강 트럭 기사도
발소리 죽이며 어둠을 따라 들어오고 있다
터질 듯 눌리면서 단단하게 살아남아 있는
가장 맛있는 과거를 오늘은 물고 뜯는 거지
높이든 배신의 술잔이 철철 넘쳐도
시간은 순리처럼 빠져나가고
우리 속 같은 식당 바닥은 허공을 밟고 내려온
달의 마당
질척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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