족발집 저녁
경비 아저씨가, 청소 아줌마가
먼지 털며 돌아오는 저녁
차려 놓은 술상 위에
육중한 무게를 견뎌온, 발 하나가 누워 있다
예리한 칼날들을 질서정연하게 받아낸
무릎 아래가 술안주로 빛나고 있다
경복궁 문지기가, 탱크 수리공이, 4대강 트럭 기사도
발소리 죽이며 어둠을 따라 들어오고 있다
터질 듯 눌리면서 단단하게 살아남아 있는
가장 맛있는 과거를 오늘은 물고 뜯는 거지
높이든 배신의 술잔이 철철 넘쳐도
시간은 순리처럼 빠져나가고
우리 속 같은 식당 바닥은 허공을 밟고 내려온
달의 마당
질척하다





























댓글 많은 뉴스
李대통령 지지율 54.3%로 소폭 하락…전재수 '통일교 의혹' 영향?
[인터뷰]'비비고 신화' 이끌던 최은석 의원, 국회로 간 CEO 눈에 보인 정치는?
'국비 0원' TK신공항, 영호남 연대로 뚫는다…광주 軍공항 이전 TF 17일 회의
'李 대통령 질타' 책갈피 달러에…인천공항사장 "무능집단 오인될까 걱정"
김어준 방송서 봤던 그 교수…오사카 총영사에 이영채 내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