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후보지 군위 우보안을 고수해 온 군위가 양보하여 군위 소보-의성 비안 공동후보지를 수용하고 대신 공항 청사를 포함한 인센티브를 받고, 거기에 더해 대구시로 편입된다는 안은 천 년에 한 번 나올 법한 신의 한 수이다. 대구 편입을 조건으로 하는 군위의 공동후보지 수용안은 대구, 군위, 의성은 물론 공군 모두에게 최선의 선택이며 대구경북의 미래를 위해 꼭 필요한 일이다.
먼저, 대구로 봐서는 공항이 너무 멀어진다는 비난을 면할 수 있다. 대구가 군위를 포함하여 넓어지면 공항이 가까워지게 되며 넓은 군위로 산업의 이동이 시작될 것이다. 항공, 전자, 기계 산업체가 자리를 잡게 되며 자연적으로 인구가 유입되어 달성군과 유사하게 발전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공항 이름에 대한 논란도 일어날 수가 없다. 대구경북공항도 아니고 대경공항도 아니다. 군위가 대구에 편입되니 당연히 대구공항이 된다. 얼마나 기막힌 묘수인가.
둘째, 군위로 봐서는 대구 편입이 큰 발전의 호재이다. 이전에 편입되었던 달성군과 같이 대구시 군위군으로, 군위의 역사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하며 신라·고려시대의 찬란한 역사를 보존 발전시킬 수 있을 것이다. 공항 청사가 좀 멀어지는 것이 단점일 수도 있지만 원래 공항이라는 것은 외곽으로 빠지는 것이 좋으니 군위 군민 입장에서도 소보로 빠지는 것은 장점이 더 클 것이다.
셋째, 의성 입장에서는 공항을 받아들이려는 뜻이 이루어져 좋은 일이며 경북도청에서 가까운 의성은 발전의 실마리를 하나 얻게 되는 것이다. 의성이 공항을 품고 얼마나 발전할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다. 다만 도청 소재지와 공항을 잇는 길목이라는 점은 누가 봐도 장점이 아니겠는가.
넷째, 공군의 입장에서는 인구밀도가 좀 더 낮은 곳에서 민간인에게 피해를 덜 줄 수 있으며 우보보다 더 넓은 평지에서 더 안전하게 훈련할 수 있으니 군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의 안보를 위해서 좋은 일이다.
역사적으로 대구는 팔공산 남쪽에서 금호강과 낙동강 중하류를 따라 형성된 가야문화권을 아우르고 있고 군위는 팔공산 북쪽으로 상주, 안동을 넘어 한강 이북으로 진출하던 교두보로서 부계 석굴암과 삼국유사와 같은 찬란한 문화 유적을 가지고 있다. 이 두 문화권을 경계 짓던 팔공산은 역사의 고난을 피해 숨어 들어오던 우리 선조들의 피난처이며 안식처였다.
군위가 대구로 통합되는 조건으로 공동후보지에 신공항이 들어오게 된다면 이것은 신라시대 대구 천도 계획이 무산된 이래 역사적으로 대구권에 벌어지는 가장 큰 일이 될 것이다. 발전의 계기가 될 것이라는 거다.
대구는 한반도 역사의 중심지였던 팔공산을 품으며 남쪽으로 금호강과 북쪽으로 위천을 품에 안고 서쪽으로는 낙동강을 끼는 거대한 도시가 될 것이다. 수천 년 역사의 고난에 지친 이들에게 피난처를 제공했던 팔공산은 대구 경북민의 휴식처가 되며 쉬어갈 수 있는 좋은 전망대가 될 것이다. 대구가 분지라서 폐쇄적이라는 비아냥도 사라질 것이다.
가야권 진출로였던 대구와, 한강 유역의 백제와 한강 이북의 고구려권 진출로였던 군위가 통합된다면 통일신라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려 했던 신라의 꿈이 21세기에 이뤄질지 모른다. 누가 알겠는가? 대구경북이 통일된 선진 한국의 새로운 중심지 역할을 하는 날이 눈앞의 현실로 나타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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