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이정훈 포철 제강부 대리, 심폐소생술로 40대 목숨 구해

물놀이 하다 심정지 남성 의식 잃어

포항제철소 제강부에서 기중기 운전작업을 맡고 있는 이정훈 대리는 최근 물놀이 도중 목숨을 잃을 뻔한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해냈다. 포항제철소 제공
포항제철소 제강부에서 기중기 운전작업을 맡고 있는 이정훈 대리는 최근 물놀이 도중 목숨을 잃을 뻔한 남성을 심폐소생술로 구해냈다. 포항제철소 제공

지난달 25일 오후 5시쯤 포항 한 외곽에 자리한 펜션 수영장에서 물놀이를 하던 40대 남성이 갑자기 의식을 잃었다. 어린 딸과 다이빙을 하며 놀던 남성은 한동안 미동도 없이 물속에 잠겨 있었다.

이를 유심히 지켜보던 포항제철소 제강부 이정훈(38) 대리는 뭔가 잘못됐다는 직감에 곧장 수영장으로 뛰어들었다.

남성을 물 밖으로 빼낸 이 대리는 의식과 호흡이 없다는 것을 확인하고 즉각 심폐소생술에 들어갔다. 회사에서 배운 심폐소생술 매뉴얼을 떠올리며 침착하고 신속한 몸놀림으로 응급구조를 진행했다.

심정지 환자의 골든타임은 4분, 그는 1초를 쪼갠다는 생각으로 입에 숨을 불어넣고 가슴을 힘껏 눌렀다. 3분쯤 흘렀을까. 남성은 막힌 숨을 힘겹게 토해냈다. 119 구조대가 도착하기 전 호흡을 찾았고, 병원으로 옮겨졌다. 펜션이 도심 외곽에 자리한 터라 119 구급차가 힘껏 내달렸어도 남성 목숨을 장담하기 어려웠다는 게 주변의 이야기다.

이 대리의 미담은 포항제철소 사내게시판을 통해 4일 알려졌다. 동료들은 일터에서 만난 그에게 감사인사를 전하며 응원했다.

이정훈 대리는 "긴박한 순간 회사에서 배운 심폐소생술과 주변 분들의 도움 덕분에 소중한 생명을 구할 수 있었다"며 "누구에게나 생길 수 있는 응급상황에서 심폐소생술이 얼마나 큰 도움이 될 수 있는지 이번 기회에 잘 알게 됐다"고 했다.

2011년 입사한 이 대리는 포항제철소 제강부 2제강공장에서 쇳물의 불순물을 제거한 용강을 옮기는 기중기 운전 작업을 담당하고 있다.

한편,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2011년부터 심폐소생술 교육을 정규 과정으로 운영해오고 있다. 교육 대상을 일반인으로 확대한 이후 현재까지 2만 명이 넘는 이수생을 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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