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확산에도…전공의 21일부터 "무기한 파업"

의대 증원 반대 3차 단체 행동…시한 정하지 않은 장기전 예고
응급실·수술실 등 필수 인력은 병원과 협의해 참여 결정
의협도 '4대 악법' 철회 26일 2차 총파업

폭염경보가 내려진 17일 오후, 대구 동성로에서 대구가톨릭대학교 한 의대생이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에 반대하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를 펼치고 있다. 대구시의사회 제공

지난 7일과 14일 의사총파업에 참여한 전공의들이 오는 21일 다시 무기한 파업을 예고했다. 이번 파업은 정부가 추진 중인 의대 정원 확대 등에 반대하는 3차 단체행동이다.

전국 수련병원에 근무하는 전공의들은 앞서 두 차례와 달리 파업 시한을 정하지 않은 '장기전 태세'여서, 최근 수도권을 중심으로 확산 추세에 있는 코로나19 환자 치료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17일 의료계에 따르면 대한전공의협의회(대전협) 비상대책위원회는 최근 전공의 회원 설문조사를 통해 오는 21일부터 무기한 파업에 돌입하기로 결정했다.

특히 이번 파업은 전국 수련병원에 근무하고 있는 인턴과 전공의(레지던트)들이 연차별로 3일에 걸쳐 순차적으로 시작한다. 21일은 인턴과 4년차 전공의들이 업무를 중단하고, 다음 날인 22일엔 3년차 전공의들이 참여한다.

23일에는 1년차와 2년차 전공의들이 가세할 예정이다. 전공의 참여율을 23일까지 순차적으로 높인 뒤 무기한 진료 거부에 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대전협 비대위는 "모든 진료과 전공의(인턴, 레지던트)는 연차사용 여부와 관계없이 전면 업무 중단을 하고 단체행동에 참여하되, 병원의 필수 의료 유지 업무는 단위병원 내 협의를 거친다"고 밝혔다. 응급실·수술실·분만실 등의 필수 인력은 소속 병원과 협의해 파업 참여를 결정한다는 뜻이다.

대구의 한 대학병원 전공의 대표는 "전체적으로 파업에 찬성하는 분위기가 우세한 가운데 대전협의 파업 로드맵에 따라 개별 전공의들의 의견을 다시 수렴하고 있다"면서 "마침 코로나19 재확산이 우려되지만, 대전협에서 각급 병원에 인력 투입이 필요하다면 전문의로 대체하도록 요청했다"고 했다.

전공의들은 의대 정원 확대 반대 등 대정부 건의안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면 병원 사직서 제출과 전문의시험 거부 등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대한의사협회는 정부가 추진 중인 '4대 악법' 의료정책을 의료계와 재논의 하지 않을 경우, 오는 26일부터 사흘간 제2차 전국의사총파업을 진행한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