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사설] 코로나 의심 불안 씻고 내 가족 위해서라도 스스로 검사 받자

서울과 경기에서 전파된 코로나19 공포가 전국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혹독한 코로나 전쟁에서 막대한 희생을 치르고 겨우 진정세에 접어든 대구경북에 또다시 코로나 빨간불이 켜졌다. 코로나 확진자가 나온 수도권 교회 방문자는 물론, 코로나 전파 가능성이 높은 지난 15일의 서울 광화문 광복절 행사 집회 참가자들이 대구경북 곳곳으로 흩어져 사태가 심상찮다. 대구시와 경북도가 이들 전원의 코로나 검사에 나서는 등 바짝 긴장할 만하다.

대구에서는 지난달 4일 이후 확진자 '0'의 행진을 이어가다 이달 16일 1명, 17일 3명, 18일 6명, 19일 2명으로 불안이 이어진다. 경북도 역시 최근 0~1명에서 17일 2명, 18일과 19일 각각 3명으로 증가 추세다. 비록 대구경북 확진자 발생이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과 다른 곳보다 아직 많지 않지만 그렇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이미 우린 지난 2월 이후 난리에서 전파와 확산이 한순간임을 겪었다.

무엇보다 걱정은 대구에서만 1천 명이 넘는 광복절 집회 참석자 파악이 제때 이뤄지지 않아 선제적 코로나 검사를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물론 서울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때처럼 민간 통신사 협조로 집회 참가자 명단 확보와 함께 이들에 대한 검사 통보 등 방역 절차가 이뤄지겠지만 문제는 시간이다. 빠른 검사와 조치가 생명인 만큼 집회 참가자 본인 스스로, 가족과 이웃의 안전을 위해서라도 즉시 선별진료소 검진과 자가 격리 등 방역 수칙을 지켜야 한다.

일부 사례이긴 하지만 확진 판정을 받고도 당국의 병원 이송 조치를 피해 달아나는 등 반사회적이고 공동체의 안녕을 해치는 일만은 결코 해서는 안 된다. 이제라도 광복절 집회 참석자를 비롯해 코로나 전파 우려 지역을 찾고 대구경북에 돌아온 경우 증상에 관계없이 곧바로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사부터 받아야 한다. 이는 빠를수록 좋다. 방역 수칙 준수에 앞장서지는 못할망정 되레 그릇된 어른의 행동으로 애꿎은 어린아이조차 마스크를 낀 채 눈물의 힘겨운 나날을 하염없이 보내게 할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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