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이 코앞에 다가왔지만 올해 유통가의 시름은 깊다. 유독 길었던 장마와 잦은 태풍 영향으로 차례상 물가가 급등하고, 코로나19 대유행에 귀성을 포기한 '귀포족'이 늘면서 "추석 대목은 없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유통업계는 고향 방문을 포기하고 배송 서비스, 고급 선물에 눈을 돌리는 소비자를 위한 맞춤형 전략으로 최대한 명절 특수를 잡겠다는 각오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전국 전통시장과 대형마트 각각 37곳 대상으로 추석 제수용품 27개 품목의 가격을 비교(7~10일)한 결과, 전통시장과 대형마트의 4인 기준 차례상 비용이 전년 대비 10.8%, 4.3% 상승한 25만1천442원·31만6천58원을 기록했다고 21일 밝혔다.
연이은 기상 악화로 채소류 작황이 좋지 않고, 차례상의 중심이 되는 과일류는 생육 부진과 낙과 피해 등으로 생산량이 크게 감소한 점이 가격 급등의 원인으로 꼽혔다.
숙지지 않는 코로나19에 귀포족이 늘어난 점도 유통가에는 악재다.
홈플러스가 최근 자사 멤버십 '마이홈플러스' 회원 1천5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추석 연휴에 '귀성하지 않겠다'고 답한 고객은 전년 대비 33% 증가한 61%에 달했다.
사상 첫 '비대면 명절'이 가시화되자 유통가는 저마다의 이색 전략으로 돌파구를 찾고 있다.
우선 홈플러스는 오는 29일까지 대구지역 9개 점포 등 전국 140개 매장에서 점포별 300명 한정으로 '손편지 서비스'를 제공한다. 선물세트를 구매한 고객이 매장에 비치된 편지지에 손편지를 작성하면 이를 동봉해 고향까지 배달한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방문 대신 선물 배송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어남에 따라 감사한 마음을 보다 진정성 있게 전달할 수 있도록 손편지 서비스를 기획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는 귀성 비용을 아낀 만큼 프리미엄 선물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 맞춰 오는 30일까지 안마의자와 안마기를 할인하는 '효도가전 대전'을 연다.
브람스, 바디프랜드 등 유명 안마의자 제품 2개를 구매하는 고객은 최대 20%의 할인혜택을 볼 수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안마의자 매출은 대구 월배점과 포항이동점 전국 이마트 140개 점포 가운데 1위, 7위를 차지할 만큼 대구경북의 안마의자 수요는 매우 높은 편이다.
대구지역 이마트 관계자는 "올해 코로나19 사태로 효도가전이 주목받을 것으로 보인다. 월배점 등 지역 이마트 안마의자 매출도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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