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오란 캔버스 바탕에 그 자태를 뽐내듯 놓여 있는 샛노란 모과 5개. 우선 노란 색감이 주는 따뜻함이 좋고, 한입 베어물면 시원 상큼 달콤한 과즙이 쭉하고 입안 가득 향기를 전해줄 것 같다.
동원화랑이 열고 있는 김광한의 개인전 '향기 가득'전에 전시된 모과 정물화를 본 소감이다.
조형요소가 주는 가치와 의미를 정물화를 통해 함축적으로 담아내고 있는 작가 김광한은 정물의 상징성과 시각적 의미를 극사실적으로 표현, 화면의 감성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었다.
따뜻함, 팽창, 풍요로운 이미지를 느끼게 하는 노란 모과 그림은 작가의 붓을 거쳐 '영광' '부' '즐거움' '명랑함' 같은 감정의 이미지로 시각화 된 것이다.
이번 전시에서 작가의 작품 속 주 모티브는 모과와 대추, 석류 등 풍요를 의미하는 요소들로 가득하다. 이러한 요소들은 작가가 어린 시절 농촌에서 경험했던 자연의 이치와 수확의 기쁨이 주는 정신적 윤택함을 시각화한 것으로 일관된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김광한이 2016년 개인전부터 발표하기 시작한 사색적 조형미가 탁월한 '향기 가득'시리즈는 여백이 주는 절제미를 미니멀적 관점에서 형상화시켜 내고 있다. 따라서 작가의 풍부한 경험과 내면이 어우러져 아름다움의 결정체로 다가온 이번 '향기 가득'전은 친근한 한국적 조형요소와 작가적 재능이 결합한 미의식의 결정판이라고 할 수 있겠다. 전시는 23일(금)까지.
문의 053)423-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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