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으로부터 115년 전, 서울과 부산을 잇는 580㎞(현재 441.7㎞) 길이의 경부선이 개통됐다. 대구에도 대구역이 신설돼 지역 발전의 중심축 역할을 해 왔다.
최근 대구시민들은 물류, 교통망 구축 관련 기쁜 소식을 많이 듣고 있다. 숙원사업인 대구공항 이전터가 확정됐고, 2021년 6월 서대구 고속철도 역사 준공과 2023년 12월 구미~경산 광역철도 준공을 앞두고 있다. 특히 총 34.2㎞ 구간의 서대구 고속철도 역사와 대구 국가산단을 연결하는 '대구산업선' 건설은 지역 경제 활력의 기반이 된다는 점에서 매우 반갑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5.8㎞에 달하는 성서산업단지를 관통하는 산업선임에도 산단 내 역이 없다. 너무 어처구니없고 안타깝다.
성서산업단지는 작년 말 기준 전국 최대 규모의 지방산단으로 대구 총생산액의 52.2%를 차지하는 지역 경제의 심장이다. 특히 침체된 산단의 활성화를 위해 내년부터 4년간 8천813억원이 투입되는 산단 대개조 사업에 지역 산단으로서는 유일하게 선정돼 있다. 이렇게 대구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인 성서산단을 관통하는 대구산업선에 사업비 절감 때문에 (가칭)성서공단호림역(이하 호림역)을 설치하지 않으면 많은 것을 놓치게 된다. 이에 호림역 신설의 필요성을 몇 가지 제시해 본다.
첫째는 대구 경제 활성화다. 지역 경제의 심장인 성서산단 가동률이 2018년 말 70.2%에서 지난 6월 60.1%로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다. 호림역이 신설된다면 현재 추진 중인 산단 혁신 재생사업, 산단 대개조 사업 등과 연계해서 대구산업선의 효율 극대화를 이룰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산단 근로자 중심의 출퇴근 등 대구시민의 교통편의 제공이다. 자료에 따르면 대구산업선 주 이용객이 될 수 있는 달성군의 인구는 매년 연평균 4.4% 정도 증가했다. 또한 산단역 신설 시 이용객은 일일 최소 2천540명 이상이 예상되어, 건설비 증가율(3.81% 정도) 대비 이용객 증가율(13.9% 정도)이 훨씬 높아 경제성으로 봐도 호림역 설치가 반드시 필요하다.
셋째, 효율적인 교통망 구축이다. 대구시에서 계획한 도시철도 4호선 순환선 연장안(당초 성서산단 경유) 폐지에 따른 대안으로 산단역 신설이 최적 대안이며, 4차 순환도로에 신설될 IC(산단역 인근) 주변 공영주차장(689면)을 순환도로와 산업선의 환승역 주차장으로 활용하면 도시 공간 및 교통망 활용도가 매우 효율적일 것이다.
끝으로, 관광 및 여가 공간 개발 관련이다. 세계자연보전연맹에 등록된 달성습지와 대규모 맹꽁이 산란지 대명유수지, 성서아울렛 상점가가 산단역 인근에 접해 있어 시민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서라도 산단역 신설은 반드시 필요하다.
1984년도에 조성된 성서산업단지는 지난해 16조8천억원을 생산하는 등 지역 경제성장의 구심점으로 대구의 젖줄 역할을 해 왔다. 제조, 공정 혁신을 통해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는 산단 대개조 사업이 진행되면 교통 수요도 크게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침체 기로에 빠진 대구 경제를 살리고 대구산업선 효율 극대화를 위해 호림역 신설은 대구경제의 희망을 밝히는 길이다. 우리는 어려운 현실일수록 좀 더 멀리 보는 혜안을 가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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