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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다중시설 인명 피해 막는 ‘방연마스크’ 의무화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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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연마스크.
방연마스크.

병원이나 노인요양시설, 학교, 시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화재가 날 경우 연기나 유독가스 흡입으로 숨지는 비율이 매우 높다. 이런 참사를 막기 위해 최근 각 지자체마다 '방연마스크' 비치에 관한 조례 제정을 서두르는 추세다. 하지만 질식사를 막고 인명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가장 효율적인 수단인 방연마스크 구비가 단지 권고 사항에 그치고 있어 의무화 등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소방 전문가에 따르면 화재 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염화수소 등 유독가스나 연기에 노출되면 거의 5분 내에 사망할 수 있다. 화재 사망사고의 대부분이 연기 흡입으로 인한 질식사로 나타나는 것도 이런 까닭이다. 대구소방안전본부 통계를 보면 최근 5년간 대구 화재 사망자 중 연기나 유독가스 흡입으로 인한 사망자 비율이 절반을 훨씬 넘었다. 만약 연기와 가스를 막아주는 방연마스크를 사용할 경우 소방 구호의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고 그만큼 생존 확률도 높아진다. 지난 2018년 밀양 세종병원 화재 사고나 지난해 9월 김포 요양병원 화재 때 연기 흡입으로 인한 질식 사망자가 대다수였던 점도 그 위험성을 잘 보여준다.

이 같은 필요성에 따라 대구 중구와 북구, 수성구, 달성군 등 4개 구·군은 학교와 복지·보육시설, 의료기관 등에 방연마스크 비치를 장려하는 조례를 만들었다. 그렇지만 방연마스크 비치가 단지 권고 수준에 머물러 많은 허점을 드러내고 있는 것은 매우 아쉬운 대목이다. 나머지 4개 구·군은 이마저도 없는 상태다.

화재 발생 초기 골든타임 확보는 생사를 좌우하는 중요한 요소다. 특히 피난이 힘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요양병원 등 재난 취약시설의 경우 방연마스크의 필요성은 더욱 높아진다. 초기 화재를 진압하는 자동소화기 등 비상소화장치가 보편화하고 있는 시점에서 방연마스크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이다. 누구나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방연마스크에 대한 공감대를 더 확산하고 의무화 등 제도 정비를 서둘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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