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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발공장서 하루 14시간"…印아동 노동 착취, 코로나로 더 심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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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에서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아동 노동력 착취가 더 심각해졌다는 지적이 나왔다.

13일 AP통신에 따르면 인도의 아동권리보호 단체 '바흐판 바카오 안돌란'(BBA)은 "코로나 사태로 아동 권리와 관련해 미증유의 사태가 벌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올해 3월부터 코로나 사태가 발생한 뒤 학교가 문을 닫고, 학부모들이 일자리를 잃으면서 아동들이 값싼 노동력 제공을 위해 팔려나가고 있다고 단체는 전했다.

2014년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카일라시 사티아르티가 설립한 이 단체는 "코로나 때문에 아동 노동력 착취 감시가 이뤄지지 않고, 인신매매 추적도 활발하지 않다"며 "아동 권리 보호를 위한 수십 년의 노력이 후퇴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우타르프라데시주 아그라에서는 지난 가을에 경찰이 불법 신발공장 문을 뜯고 들어가 10세∼17세 아동 노동자 10여명을 구출했다.

근처를 지나던 행인이 공장 안에서 매를 맞아 아이가 울부짖는 소리를 듣고 경찰에 신고한 덕이다.

아이들은 하루 12시간∼14시간 동안 비좁은 공간에서 접착제로 신발 깔창 붙이는 일 등을 하고, 수시로 매를 맞았다.

'바흐판 바카오 안돌란'은 올해 4∼9월 인도 전역에서 1천197명의 아동을 구출, 지난해 같은 기간 613명 구출 대비 두 배를 기록했다.

인도의 또 다른 아동 구호단체 '차일드 라인'(Childline)은 올해 3∼8월 19만2천건이 신고 전화를 접수했고, 대부분이 아동 노동력 착취 사건이었다.

인도는 14세 미만 아동이 가족 사업이나, 농장에서 일하는 것을 제외하고는 일하지 않도록 노동을 금지한다.

하지만, 유니세프는 1천만명 이상의 인도 아동들이 어떤 형태로든 노동에 투입되는 것으로 추정한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지면서 시골에 빈곤 가정이 늘자 인신매매범들이 무료로 식료품을 나눠주고 "아이에게 도시 일자리를 소개하겠다"고 부모를 꾀어내고 있다고 현지 아동 인권 운동가는 전했다.

도시로 간 아동들은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을 강요당하고, 월급도 제대로 받지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며 집으로 못 돌아오고 실종되는 사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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