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진난만했던 시절 엄마가 읽어주는 동화에 푹 빠져 행복한 미래를 그리며 튼튼한 나무로 성장하기 위해 사랑의 햇빛을 모았던 그때를 떠올려 봅니다. 새싹이었던 제 꿈은 어느덧 자라 어린 나무가 되었고, 제법 단단한 열매를 맺는 나무로 성장하였습니다.
천상의 맛을 지닌 달콤한 열매를 맺는 나무로 성장하고 싶었는데, 열매를 맺기까지 때론 비바람이 몰아쳐서 채 여물기 전에 떨어지는 아픔을 겪기도 하였고, 혹독한 가뭄이 이어져서 갈증에 시달리기도 하였습니다. 때론 온 세상을 꽁꽁 얼려버리는 한파 속 겨울나무처럼 따스한 봄의 기억으로 언 몸을 흔들어 녹여가며 봄을 기다리던 그 시간도 지금 되돌아보면 자양분이 되었습니다.
저는 어린이들에게 약속하고 싶습니다. 너희 걸어가는 길이 혼자라 느끼지 않게 따듯한 글을 쓰며 함께 성장하겠다고 말입니다. 그리고 너희들은 사랑받기 위해 태어난 사람이라는 말을 꼭 해주고 싶습니다.
제가 어린 시절 동시와 동화를 읽으면서 행복했던 것처럼 저도 자라나는 꿈나무들에게 용기와 희망, 그리고 꿈을 심어주는 작가가 되고 싶습니다. 또한 잘 하고 있다고 응원을 해주고 싶습니다. 무엇보다 마음이 아플 땐 감추지 말고 그냥 울어도 좋다고 다독이며 위로해 주는 작가가 되겠습니다.
먼저 저에게 기회를 열어 주시고 날개를 달아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저의 손을 잡고 일으켜 주신 매일신문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가슴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저를 끝까지 믿어 주었던 사랑하는 가족과 비타민 같은 친구들, 그리고 격려를 아끼지 않으셨던 모교의 교수님들께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좋은 구두는 좋은 곳으로 데려가 준다는 말이 생각났습니다. 그래서 저는 신춘문예 동시를 보내기 위해 우체국에 갈 때 반짝반짝 빛나는 구두를 꺼내 신었습니다. 이 반짝반짝 빛나는 새 구두를 신고 설레는 마음으로 시상식에 가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사라
1986년 서울 출생
제4회 바다 문학상 시 부문 차하
제1회 호연재 여성문학상 시 부문 장려
2009년 한국문학세상 수필 등단(J와의 인연으로)
제17회 설중매 문학 신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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