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재확산이 경북 관가의 신년 풍경을 바꿔놨다. 전직원이 함께했던 시무식은 온라인 등 약식으로 대체됐고, 외부 기관과의 신년 인사회도 사라졌다.
경북도는 지난 4일 이 도지사와 간부들만 모인 시무식을 청내방송을 통해 영상으로 송출했다. 지난해엔 직원 수백 명 직원이 강당에 모였다.
경북경찰청도 일부 간부만 참석해 청사 간판을 '경북지방경찰청'에서 '경상북도경찰청'으로 바꾸는 제막식을 하며 아쉬움을 달랬다.
한 공무원은 "수십 년 공직생활을 했지만 시무식이 없던 해는 없었다. 딱딱한 행사가 불편하기는 했지만 그마저도 없으니 신년 분위기가 나지 않는다"고 했다.
연초 인사이동에 따른 방문 인사도 최대한 자제하는 분위기다. 간부급 인사가 나면 부서마다 돌면서 인사를 나눴지만 그마저도 여의치 않다. 5인 이상이 식당에 모일 수 없으니 신임 부서장과의 식사조차 어려운 실정이다.
신년인사회, 신년교례회 등 외부행사도 강화된 정부의 방역 지침 속에 사라졌다. 이철우 도지사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코로나19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영상회의만 일정표를 가득 채웠고, 외부 일정은 지난 4일 진행한 충혼탑 참배 뿐이다.

특히 시·군마다 수십년 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퇴직 공무원들은 함께 일했던 직원들과 손을 맞잡거나 가벼운 포옹 등의 작별 인사도 나누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예천군 한 공무원은 "연말보다 새해가 더 차분한 느낌이다. 종무식, 시무식도 없고 신년 맞이 외부 행사도 없으니 해가 바뀐지도 모를 지경"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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