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부모의 잔혹한 학대를 견디다 하늘나라로 간 정인이의 죽음을 누구보다 가슴 아파하던 현역 국회의원이 5일 아동학대 방지법안 4개를 한꺼번에 국회에 제출했다. 주인공은 정인이 또래의 막내딸(생후 16개월)을 둔 김병욱 국민의힘 의원(포항남울릉).
김 의원은 이날 ▷수사와 재판과정에서 가해자와 피해아동·신고자·목격자를 격리하고 ▷피해 확인 또는 예방을 위해 필요한 경우 주거지를 출입(형사책임 감경·면제)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아동학대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일부개정 법률안' 2건과 ▷아동의 건강검진 시 아동학대 여부를 확인하고 ▷가해자가 피해아동의 상담과 교육 및 의료적·심리적 치료에 대한 비용을 부담하도록 하는 내용을 포함한 '아동복지법 일부개정 법률안' 2건을 대표 발의했다.
김 의원은 이어 가진 기자회견에서 "아동학대는 범죄입니다. 훈육을 위한 폭력도 범죄입니다. 하늘로 간 16개월 정인이의 짧은 삶이 헛되지 않도록 또 다른 정인이가 나타나지 않도록 우리 어른들이 국가가 지금이라도 해야 할 일을 해야겠습니다"라고 말하면서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특히 김 의원은 정인이에 대한 학대사건이 사회적 이슈로 확산하기 전인 지난해 12월 5일 온 가족이 경기도 양평에 있는 정인이 묘역에 가서 참배하면서 아동학대 방지법안의 필요성을 절감했던 심정을 자신의 SNS에 올린 것이 최근 화제가 되고 있다.
김 의원의 당시 SNS에는 "아내가 이 사건 뉴스를 접한 뒤 몇 날 며칠을 슬퍼하고 잠을 설쳤습니다. 우리 막내 딸이랑 개월 수도 거의 같고 생긴 것도 너무 닮았는데 어떻게 이럴 수가 있느냐며 저더러 뭐라도 해보라고 매일 채근하고 부탁했습니다. 온 가족이 함께 양평에 다녀왔습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댓글 많은 뉴스
尹 대통령 탄핵재판 핵심축 무너져…탄핵 각하 주장 설득력 얻어
법학자들 "내란죄 불분명…국민 납득 가능한 판결문 나와야"
전한길 "이재명, '민감국가 지정' 핵무장론 탓? '가짜뉴스'…반박해 보라" [뉴스캐비닛]
尹 탄핵 선고 임박했나…법조계 "단심제 오판은 안 된다" 우려도
권영세 "美 민감국가 지정, 이재명 국정장악 탓…탄핵 악용 막아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