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오전 11시 포항 북구 기계면 현내리 골재 채취장.
'기계 새마을운동 발상지 운동장' 인근인 이곳에 25톤(t) 트럭 2대가 싣고 온 내용물을 물웅덩이 주변에 쏟아부었다. 내용물은 주로 검은색 흙이었지만, 어른 머리보다 큰 콘크리트 덩어리와 비닐 등 온갖 쓰레기가 마구 뒤섞여 있었다.
뒤로도 트럭들이 계속 줄지어 비슷한 내용물을 쏟아냈다. 작업 현장 둘레로는 가림막이 처져 외부에선 안쪽 사정이 보이지 않았다.
경북 포항 한 골재 채취장에 오염된 흙과 건설폐기물 수천 톤(t)이 뒤섞여 매립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제보자 A씨에 따르면 지난 12월 31일부터 이날까지 25t 트럭 수백 대가 이곳에 폐기물이 섞인 흙을 실어 날랐다.
A씨는 "이곳에 쏟아부은 폐토사는 대구의 여러 재개발 지역에 나온 것이다. 원래 폐기물처리장으로 가야 하는데, 야적장에 잠시 쌓아뒀다가 골재를 채취한 땅을 되메우기 하는 데 쓰인다. 오염물질이 스며들어 하천으로 흘러갈 수도 있다"고 했다. 이곳 채취장과 맞닿은 곳에 하천도 흘러 환경오염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트럭들은 북구 흥해읍 한 야적장에서 온 것으로 확인됐다. 야적장에는 3층 건물 높이의 흙과 콘크리트 덩어리들이 쌓여 있었다.
야적장업체 관계자는 "현내리 골채 채취장은 허가를 받은 곳이다. 골재를 파낸 자리를 메워서 밭을 만드려고 성분분석을 받은 흙을 나르고 있다"며 "다만 트럭에 옮겨 담는 과정에서 콘크리트 등 폐기물이 일부 섞인 것 같다"고 했다.
의혹이 불거지자 현장 조사에 나선 포항시 관계자는 "골재 채취 허가 당시 어떤 조건이 달려 있었는지, 되메우기에 사용된 흙이 어떤 것인지, 승인을 받았는지 등을 꼼꼼히 조사하겠다"며 "문제가 발견되면 규정대로 처분할 방침"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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