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최고령 백신 접종자에게 '악플'이 쏟아져 논란이 일고 있다.
영국와 프랑스에 이어 유럽에서 코로나19 누적환자가 3번째로 많은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로 집단 이기주의와 노인혐오가 심해진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9일(현지시간) 이탈리아 주요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는 이탈리아 최고령 백신접종자인 바실리오 폼페이(103) 씨를 모역하는 게시물과 댓글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커뮤니티에 쏟아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푸블리카에 따르면 폼페이 씨는 최근 이탈리아 중부 토스카나주의 한 요양원에서 코로나19 백신을 맞았다.
이탈리아 누리꾼들은 그를 향해 "너무 늙어 백신이 소용이 없다. 차라리 다른 사람에게 백신 접종의 기회를 줬어야 한다", "늙어서 백신을 맞으면 무슨 소용이냐" 등의 악플을 쏟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중 일부는 과거 코로나19의 위험성을 과소평가하고 백신 효능을 부인해 온 사람들이었던는게 레푸블리카의 설명이다.
일부 몰지각한 반응이 화제가 되자 폼페이 씨는 전혀 개의치 않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그는 "살아오면서 수많은 백신을 경험했고, 코로나19 백신도 그 가운데 하나다. 다른 백신과 다를 게 없다"라며 "누군가가 그런 식으로 글을 쓰고 코멘트 한다고 해도 나는 아무런 할 말이 없다"라고 밝혔다.
폼페이 씨는 제 2차 세계대전 종전 후 조국인 이탈리아로 살아 돌아온 몇 안 되는 수용자 가운데 하나로 지역 사회에서 꽤 명망 있는 인사라고 알려졌다. 그는 제 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나치에 의해 폴란드 강제수용소로 끌려가 2년간 고초를 겪었다고 레푸블리카는 전했다.
한편 이탈리아는 다른 유럽연합(EU) 회원국과 마찬가지로 지난달 27일부터 의료·보건 종사자를 중심으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 접종을 개시했으며 현재까지 약 49만 명이 접종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8일 기준 이탈리아의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17,533명, 사망자는 620명이다. 누적 확진자 수는 223만 7,890명이며 누적 사망자 수는 77,911명으로 집계됐다. 검사 수 대비 확진자 비율을 나타내는 확진율은 13.83%로 나타났다.
영국과 프랑스에 이어 유럽에서 가장 많은 누적확진자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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