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홍준표 전 한국당 대표가 11일 오후 팔공산 동화사에서 만났다.
각자 새해 조계종 종정 진제 스님에게 인사차 동화사에 들렀다가 우연히 만난 형식을 띠고 있다. 그러나 두 사람의 만남은 새해 벽두부터 정치권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서울시장선거에 뛰어든 안철수 대표가 보수층의 지지가 절실한 상황에서 홍 전 대표에게 SOS를 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는 만큼 앞으로 야권 내 서울시장선거 후보경선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도 있어서다.
마침 이날 오전 국민의힘 김종인 대표는 '당 대 당 통합 없다.'라며 안 대표와 다시 한 번 선 긋기에 나섰다. 김 대표는 안 대표가 국민의힘에 입당해 함께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다.
국민의힘 입당에 난색을 보이는 안철수 대표가 급기야 홍 전 대표에게 도움의 메시지를 보냈고 홍 전 대표가 이에 화답하지 않았느냐는 추측이 충분히 가능한 상황이다.
정치권에서 두 사람은 '레드 찰스(레드 홍준표+찰스 안철수)'로 불릴 만큼 찰떡 공조가 가능할 것이란 예상이 오래전부터 나왔다. 이날 만남도 지난 2017년 대선 직후 전격회동 후 2번째 만남이다.
이미 이들은 문재인정권 초기 만나 야당 간 공조를 시사했다. 대선에서 후보로 경쟁했지만, 문재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놓고 한목소리로 우려를 표시하는 등 '합동 견제'를 예고했었다.
당시 안 대표가 서울 여의도 자유한국당 당사를 찾아 홍 대표를 만났다. 특히 두 사람은 문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을 비판하는 데 의기투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시간이 흘러 문재인 정부의 내리막길에서 다시 만난 두 사람이 어떤 말을 나눴고 앞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어떤 효과를 낼지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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