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을 공격하고,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바이러스를 옮기는 멧돼지가 전국을 공포로 몰아넣고 있다.
주 서식지인 강원도는 물론 서울·부산·대구·대전 등 주요 도심지에서도 잇따라 출몰해 시민들을 불안케 하고 있다. 각지에서 멧돼지 퇴치에 나서고 있지만 잡아도 여전히 우글우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ASF 바이러스에 감염된 멧돼지까지 돌아다녀 비상이 걸렸다.
20일 강원도 아프리카돼지열병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지난 18일 인제군 인제읍 가아리 울타리 안과 양양군 현남면 하월천리 울타리 밖에서 발견된 멧돼지 2마리의 폐사체에서 19일 오후 8시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사람을 공격하는 멧돼지까지 등장했다. 지난 14일 구례군 간전면 양천리 야동마을에서 새벽 운동을 하던 H 모 씨를 야생멧돼지가 습격해 허벅지 등에 심각한 상처를 입히고 인근 순천시 성가롤로병원으로 긴급 후송 수술을 받은 사고가 발생했다.
멧돼지는 아프리카돼지열병을 옮길 수 있고 농작물 피해는 물론 사람까지 공격할 수 있어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돼 지자체마다 포획하고 있다.
20일 삼척시에 따르면 피해방지단은 이달부터 올 연말까지 도계-하장권역, 신기-미로-시내권역, 근덕-노곡권역, 원덕-가곡권역 등 4개 권역에서 운영하기로 했다.
앞서 삼척시는 2015년 12월과 2016년 12월 멧돼지 공격으로 주민 2명이 목숨을 잃자, 2017년부터 전문 엽사를 투입해 대대적인 멧돼지 포획에 나섰다. 최근 3년간(2018∼2020년) 잡은 멧돼지만 4천534마리에 이른다. 특히 ASF 확산 차단을 위해 2019년 11월 15일부터 2020년 11월 31일까지 약 1년간 총 2천545마리를 잡았다.
지난해 멧돼지 443마리와 고라니 642마리를 포획했던 경남 하동군도 '유해야생동물 피해방지단'을 2월 말까지 연장 운영하기로 했다.
그러나 개체수가 줄지 않아 군병력을 동원해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포획에 나섰던 한 전문 엽사는"깊은 산 속에는 멧돼지가 여전히 많다. 필요하다면 군병력을 투입해야 한다. 또 멧돼지 방역대를 세분화 하되, 민간 전문가는 물론 군인들도 정부의 멧돼지 개체수 감소대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는 시스템이 활성화돼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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