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한정애 환경부장관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가 맥 빠진 채 진행된 가운데 홍석준(대구 달서갑)·임이자(상주문경) 국민의힘 의원이 유이(惟二)하게 고군분투했다.
이날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청문회에서 홍 의원은 가덕도신공항 관련 입장을 집중적으로 캐물었고, 임 의원은 인사관을 따져 물으며 문재인 정부의 인사 난맥상 부각에 초점을 맞췄다.
홍 의원은 "예비타당성조사나 환경영향평가 등을 생략하거나 축소하는 신공항건설촉진법 법안을 발의한 것은 부산 시장선거를 위한 정략적인 것 아니냐"고 추궁했다.
이에 한 후보자는 "물류가 김해공항에서 처리되지 않아 연간 7천억원 이상의 물류비용을 감당하면서 인천공항으로 오고 있다"며 "온실가스라든지 미세먼지 역시 국가적인 부담이기도 한다"고 동문서답식 답변을 했다.
앞서 한 후보자는 지난해 11월 환경영향평가를 간략하게 하는 내용의 '가덕도신공항 특별법'을 대표 발의해 논란을 불렀다.
홍 의원은 추가 질의를 통해 가덕도신공항의 안전·환경·비용 문제 등을 조목조목 거론한 뒤 "환경부장관 후보자로서 분명한 입장을 밝히라"고 촉구했다.
한 후보자는 "개인 생각과 주무장관 입장은 달라야 할 것"이라며 "법적 절차를 명확히 하겠다. 전략환경영향평가까지 포함해 검토를 해낼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한 후보자는 '낙동강 상하류 지방 간 물 문제를 명쾌하게 해결하는 좋은 선례를 만들어야 할 것'이라는 홍 의원의 질의에는 "정부가 할 일을 미루지 않고 용역 결과에 따라 최대한 빠르게 후속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답했다.
임이자 의원은 김은경 전 환경부장관 블랙리스트 의혹 등과 관련, "자리를 만들기 위해 잔여임기나 실적 관계없이 일괄 사표를 받았다. 청와대가 개입해 전문성이나 능력 검증 없이 인사를 하는 게 결과적 정의에 부합하느냐"고 몰아세웠다.
이어 "그럴 때는 강하게 거부하라"고 목소리를 높였고, "제가 임명된다면 상식에 부합하게 일을 하도록 하겠다"는 답변을 이끌어냈다.
환노위 의원들은 가습기 살균제, 기후위기 대응책 등 현안을 중심으로 한 후보자 검증에 나섰지만, 상당 시간을 '덕담'과 '칭찬'에 할애해 청문회 같지 않은 청문회 풍경을 연출했다는 비판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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