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코로나로 '로또'된 대학 기숙사…학생들 원룸 구하기 '발동동'

학생들은 원룸 보증금과 월세, 학교 통학비용 등 부담
학교 측은 기숙사 수용인원 줄여 학교 운영에 차질 빚어

경북 구미 금오공과대학교. 매일신문 DB
경북 구미 금오공과대학교. 매일신문 DB

오는 3월 개강을 앞두고 경북 구미와 김천지역 대학들이 코로나19 사태로 학교 기숙사 수용인원을 제한하자 기숙사를 배정받지 못한 학생들이 학교 인근 원룸 구하기에 나섰다.

특히 학생들은 원룸을 구하기 위한 보증금과 월세, 학교까지 통학비용 등의 이중 부담으로 경제적 어려움까지 예상된다.

대학들은 기존 기숙사 1실당 2~6명이 사용하던 것을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예방을 위해 수용인원을 절반으로 줄였다.

금오공과대학교는 생활관 수용인원이 2천587명이지만, 지난해 1학기는 운영을 하지 않았으며, 2학기는 1천322명만 수용했다. 올해 1학기는 1천910명 가량 수용할 예정이다.

경운대학교. 매일신문 DB
경운대학교. 매일신문 DB

경운대학교는 기숙사 수용인원이 1천164명이지만, 지난해 1학기는 운영하지 않았으며, 2학기는 560명만 수용했다. 올해 1학기는 다음 달 쯤 결정할 예정이지만, 기숙사 수용인원을 대폭 줄여서 운영할 계획이다.

금오공대와 경운대 일부 재학생들은 기숙사를 배정받지 못해 학교 인근인 구미시 옥계동과 양포동, 인동, 산동 등지에 원룸을 구해야 할 형편이다.

이 일대 원룸은 보증금 100만~200만원이며, 월세는 20만~30만원 정도이다.

경북 김천 김천대학교. 매일신문 DB
경북 김천 김천대학교. 매일신문 DB

김천지역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김천대학교는 기숙사 수용가능 인원이 656명이지만, 올해 1학기는 2인실과 4인실에 각각 1명씩 배정할 예정으로 있다.

경북보건대도 기숙사에 609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2인 1실 기준으로 350여명 만 수용할 계획이다.

김천대와 경북보건대 학생들이 주로 거주하는 김천시 삼락동과 신음동 일대 원룸은 보증금 100만~200만원, 월세 15만~25만원 수준이다.

구미지역 대학에 자녀를 둔 한 학부모(대구 거주)는 "지난해까지는 학교 기숙사를 이용해 학비 부담을 줄였는데, 올해는 어쩔수 없이 지난주 원룸을 구해 생활을 하는 관계로 부담이 많이 된다"며 "여학생이 원룸 생활을 해야하기 때문에 안전도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는 "대학교 기숙사 배정이 완전 로또 수준"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구미지역 대학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방지와 예방을 위해서는 집단생활을 하는 기숙사 수용인원을 불가피하게 줄일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학교 측도 학생들의 기숙사 수용인원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학교 운영에 상당한 차질을 빚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창희 기자 lch888@imaeil.com 전병용 기자 yong126@imaeil.com 신현일 기자 hyunil@imaeil.com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