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보수 야권의 대통합을 통해 집권 세력의 국정 일방 독주를 저지할 수 있는 견제와 균형의 정치를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김 위원장은 통합 파트너에 대한 배척과 뺄셈의 정치를 계속하면서 "도대체 어쩌자고 이러느냐"는 보수 야당 지지자들의 하소연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최대 지지세력인 대구경북은 물론, 당내 절대 다수 구성원의 집단 지성 수렴 과정이 배제된 채 일방적으로 발표된 부산 가덕도 신공항 및 한일 해저터널 건설 공약에 대해 자화자찬성 발언을 지속,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 내부 결속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김 위원장은 6일 오후 한 방송 심야토론에 출연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비난 세례를 했다. 그는 안 대표의 이른바 '원샷 경선' 제안을 거부한 데 대해 "스스로 불안정하니까 이 얘기했다 저 얘기했다 하는데 우리가 그런 얘기에 끌려다닐 수 없다"며 안 대표에 대해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또 "이 양반(안 대표)이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인식이 안 돼서 그러는지 모르지만,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수도권에서 완전히 망한 것을 보고 국민의힘이 그때와 똑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언급, 자신이 이끄는 국민의힘을 안 대표가 평가절하하고 있는 데 대해 발끈하는 모습도 보였다.
금태섭 전 의원이나 안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로 최종 선출될 수도 있는 상황과 관련, 김 위원장은 "큰 당에 뿌리를 가진 사람이 종국에 가선 단일화가 됐다"고 발언, 국민의힘 후보가 보수 야권의 최종 단일후보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최근 부산을 찾아가 가덕도 신공항뿐만 아니라 한일 해저터널 건설 공약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가덕도 신공항이 장기적으로 경제성을 갖는 방안이다. 20조원의 예산을 들여서 해볼 수 있는 사업이라 생각한다"고 발언, 자신의 공약에 대한 자화자찬을 이어갔다.
대구경북의 한 현역 국회의원은 "김 위원장은 반듯한 서울시장 후보를 찾겠다고 해놓고는 데려오지 못했고, 집권여당과 국민의힘, 제3지대 후보가 붙는 3자 대결도 가능하다더니 최근엔 제3지대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자 4일엔 안철수 대표를 두고 '이제 한 식구'라고 했다"며 "그러더니 6일엔 또 안 대표를 비판하는 소리가 들리니 듣기 민망할 지경이다. 가덕도공항과 해저터널 공약도 발표된 이후 지지세력 내 이해 관계자들에게 추가로 보충 의견을 구하는 최소한의 당 내부 절차적 민주주의도 완전 실종된 상태"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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