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김종인 어쩌려고?…"통합 대신 뺄셈 정치" 보수층 비판 봇물

金, 안철수 '원샷 경선' 거절…야권 대통합 분위기에 찬물
가덕도 공항·한일 해저터널, 일방적인 공약 발표도 '황당'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명수 대법원장 거짓말 논란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현안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김명수 대법원장 거짓말 논란 관련 입장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의 행보를 두고 비판이 쏟아지고 있다. "보수 야권의 대통합을 통해 집권 세력의 국정 일방 독주를 저지할 수 있는 견제와 균형의 정치를 만들어달라"는 요구가 커지고 있지만 김 위원장은 통합 파트너에 대한 배척과 뺄셈의 정치를 계속하면서 "도대체 어쩌자고 이러느냐"는 보수 야당 지지자들의 하소연이 봇물을 이루고 있는 것이다.

특히 김 위원장은 국민의힘 최대 지지세력인 대구경북은 물론, 당내 절대 다수 구성원의 집단 지성 수렴 과정이 배제된 채 일방적으로 발표된 부산 가덕도 신공항 및 한일 해저터널 건설 공약에 대해 자화자찬성 발언을 지속, 내년 대선을 앞두고 당 내부 결속을 무너뜨리고 있다는 지적을 낳고 있다.

김 위원장은 6일 오후 한 방송 심야토론에 출연해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에 대해 비난 세례를 했다. 그는 안 대표의 이른바 '원샷 경선' 제안을 거부한 데 대해 "스스로 불안정하니까 이 얘기했다 저 얘기했다 하는데 우리가 그런 얘기에 끌려다닐 수 없다"며 안 대표에 대해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김 위원장은 또 "이 양반(안 대표)이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는지 인식이 안 돼서 그러는지 모르지만, 4·15 총선에서 미래통합당이 수도권에서 완전히 망한 것을 보고 국민의힘이 그때와 똑같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언급, 자신이 이끄는 국민의힘을 안 대표가 평가절하하고 있는 데 대해 발끈하는 모습도 보였다.

금태섭 전 의원이나 안 대표가 야권 단일후보로 최종 선출될 수도 있는 상황과 관련, 김 위원장은 "큰 당에 뿌리를 가진 사람이 종국에 가선 단일화가 됐다"고 발언, 국민의힘 후보가 보수 야권의 최종 단일후보가 될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

최근 부산을 찾아가 가덕도 신공항뿐만 아니라 한일 해저터널 건설 공약을 밝힌 것에 대해서도 김 위원장은 "가덕도 신공항이 장기적으로 경제성을 갖는 방안이다. 20조원의 예산을 들여서 해볼 수 있는 사업이라 생각한다"고 발언, 자신의 공약에 대한 자화자찬을 이어갔다.

대구경북의 한 현역 국회의원은 "김 위원장은 반듯한 서울시장 후보를 찾겠다고 해놓고는 데려오지 못했고, 집권여당과 국민의힘, 제3지대 후보가 붙는 3자 대결도 가능하다더니 최근엔 제3지대 후보 단일화가 성사되자 4일엔 안철수 대표를 두고 '이제 한 식구'라고 했다"며 "그러더니 6일엔 또 안 대표를 비판하는 소리가 들리니 듣기 민망할 지경이다. 가덕도공항과 해저터널 공약도 발표된 이후 지지세력 내 이해 관계자들에게 추가로 보충 의견을 구하는 최소한의 당 내부 절차적 민주주의도 완전 실종된 상태"라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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