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대구예술발전소 2021년 기획전 '그레이트 인물'전

자신만의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 조명

신영훈 작
신영훈 작 'Hard-Boiled' 96x130cm,종이에 수묵채색(2015년)
심윤 작
심윤 작 'SPRING' 450.0x259.0cm (2020년)

장르 간 벽을 허무는 시도와 상호교류를 통해 새로운 예술 융합을 추구해온 대구예술발전소가 9일 올해 첫 전시를 '그레이트 인물'전으로 시작했다.

이번 전시는 10명의 시각 예술가가 참여해 '문학과 시각예술'의 컬래보레이션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그레이트 인물'전은 자신만의 가치 있는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을 조명하며 평범한 일상 속 '인간'의 모습을 작품에 담았다. 자신의 가치를 성찰하려는 시도를 위해 시, 소설, 수필 등 문학 속에 나오는 인물의 서사로부터 회화, 설치, 사진, 영상, 조각 등 시각예술로 재해석한 작품들을 보여주고 있다.

1층 1전시실에서는 '헤세가 들려주는 나비이야기'에서 영감을 받은 서옥순의 설치작품을 만날 수 있다. 또 현실의 비정함을 직시하고 허무한 세상에서 우리가 취할 삶의 방식을 수묵 작품으로 보여주는 신영훈의 작품도 함께 전시했다.

2층 2전시실에서는 삶의 현장에서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을 담은 안종일의 영상을 비롯해 알루미늄 표면을 날카롭게 긁어낸 정교한 표현을 통해 살아있는 인물처럼 그려낸 한영욱의 작품과 박제된 동물이 있는 유리관을 바라보는 모습을 표현해 현대인들의 삶 속에 존재하는 벽면 안에서 서로를 비추는 관계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김정옥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이어 벽면 뒤 어두운 공간으로 들어서면 채온 작가의 자유로운 붓 자국을 따라 나타난 아무개의 초상화들이 마주하고 있다.

또 김서울은 판화를 바탕으로 한 설치작품을 통해 모든 사람의 삶에 도사린 비극성과 이를 극복하는 작은 일상의 순간들을 포착하고, 이상헌은 평범한 사람들의 역사이자 삶의 기억을 나무 조각에 기록한 작품을 보여준다. 심윤은 욕망으로 가득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커다란 화면 속 과장되고 역설적인 장면들로 담아내고 있다. 끝으로 낯익은 도시인 경주의 풍경이 담긴 사진들과 2개의 영상작품을 선보인 장보윤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하고 소멸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숙명을 이야기한다.

한편 전시장 한가운데엔 전시 주제와 관련된 도서들로 꾸민 작은 도서관이 자리하며 그 가운데에 북 타워도 세워져 있다. '4인 4색' 사람책 강연도 진행된다.

관람은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인터넷(www.daeguartfactory.kr) 또는 모바일로 신청한 뒤 무료로 입장할 수 있다. 전시는 4월 18일(일)까지. 053) 430-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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