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배구 여자부 선두 흥국생명이 학교폭력 논란에 휩싸인 이재영·이다영 자매를 경기에서 제외하자 시즌 첫 4연패라는 수모를 맛봤다.
흥국생명은 16일 열린 IBK기업은행과의 2020-2021 V리그 홈경기(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세트 스코어 0대3(21-25/10-25/10-25)으로 패했다.
지난 11일 한국도로공사 원정에서 시즌 첫 3연패를 당했던 흥국생명은 시즌 최다 연패 기록을 4연패로 기록하며 연이은 패배를 보였다. 흥국생명은 또 올 시즌 남녀부 통틀어 한 경기 최소 득점(41점), 최다 점수차(34점) 패배라는 이래 없던 기록도 남겼다.
국가대표 레프트 이재영(25)을 보유하고 있던 흥국생명은 올 시즌에 앞서 국가대표 세터이자 이재영의 쌍둥이 동생 이다영을 자유계약선수(FA) 계약으로 영입했다. 여기에 국내로 복귀한 김연경(33)까지 합류하면서 흥국생명은 '어우흥(어차피 우승은 흥국생명)'으로 불렸다.

하지만 이재영·다영 자매가 전력에서 이탈한 후 빈 구멍을 메우지 못하고 있다. 둘은 학창 시절 폭력 사실이 드러나 지난11일 한국도로공사전에 결장한데 이어 지난 15일 구단으로부터 무기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흥국생명은 올 시즌 이날 전까지 IBK기업은행과 4차례 맞붙어 모두 3대0으로 이길 정도로 강했다. 이날은 달랐다. 1세트에 중반 5-18까지 벌어지며 패색이 짙었다. 김연경이 1세트에만 7득점으로 공격을 이끌고 팀 리시브가 살아나면서 21-24까지 추격했다. 비록 1세트를 내줬지만 7세트 만에 처음으로 20득점을 넘기며 반등하는 듯했다. 하지만 이날 3세트 합쳐 12득점을 올린 김연경만으로는 벅찼다. 이재영을 대신한 김미연은 8득점, 브라질 출신 브루나 모라이스는 1득점에 그쳤다.
4위 IBK기업은행은 러시아 출신 안나 라자레바의 30득점을 앞세워 2연패를 끊고 '봄 배구' 희망을 이어갔다.
박미희 흥국생명 감독은 경기 후 "최악의 상황'이라며 "선수들이 과도한 관심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남은 선수들이 더는 다른 요인으로 경기에 방해받지 않았으면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비상식적인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다"며 "잘못한 사람은 처벌을 받아야 하지만 남은 선수들은 코트에서 경기력을 제대로 발휘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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