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버전스2030/ 피터 디아만디스·스티븐 코틀러 지음/ 박영준 옮김/ 비즈니스북스 펴냄
현실이 되어가는 비행기차(드론택시), 로봇공학의 발달과 인공지능의 상용화, 가상현실과 증강현실의 생활화, 넷플릭스의 공격, 10억명의 안드로이드 교사, 가속화에 가속화가 붙은 기술발전, 노화예방약 발명….
다가오는 미래사회에 대한 전망은 단순 예측이 불가할 정도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미래 전망은 언제나 '유토피아 대 디스토피아'라는 길항적 관계를 보이는 것이 보통이다.
이 책의 원제는 'The Future is Faster Than You Think'다. 그렇다. 미래는 당신이 짐작하는 것보다 빨리 오고 있다. 그만큼 대비가 필요하다. 부제 '앞으로 10년 우리의 삶은 어떻게 바뀔 것인가?'라는 물음을 통해 미래의 부와 기회를 잡자는 게 핵심이며, 결론은 퍼스트 무버(First Mover·먼저 알고 실행하는 자)만이 더 풍요로운 미래를 누릴 수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9월 테슬라의 일론 머스크가 최고경영자로 있는 생명공학 스타트업 '뉴럴링크'는 뇌에 전극을 심은 채 생활하는 돼지를 공개, '뇌-컴퓨터 연결'기술 데모를 시연한 바 있다. 치매와 파킨슨병, 사지마비 환자를 위한 혁명적인 치료법이 될 이 기술은 추후 인간의 생각을 읽고 뇌파로 소통하는 수준까지 나아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자칫 개인의 은밀한 생각마저도 읽힐 수 있다는 것이다.
모두 3부로 구성된 책은 제1부에서 기하급수적 성장세를 보이는 현재의 9가지 주요 기술을 탐구하면서 각각이 기술이 지향하는 목표가 무엇인지 설명하고, 그에 따른 인류의 충격의 규모를 알아본다. 제2부에서는 삶과 밀접한 8개 핵심 산업 분야에 초점을 두고, 여러 시나리오를 통해 향후 10년 동안 우리의 일상이 어떤 변화를 맞닥뜨릴지 논의한다. 일례로 의료산업 분야에서 '세포보다 작은 나노로봇이 몸 안에 들어가 종양을 조기에 치료하고 DNA도 편집할 수 있다면 인간은 얼마나 더 건강하게 오래 살 수 있을까' 등이다.
제3부에서는 거시적 관점으로 22세기까지 시야를 넓혀 인류가 겪게 될 다섯 갈래의 거대한 이주, 즉 경제적 동기로 인한 이동, 기후변화에 따른 탈출, 가상세계의 탐구, 우주의 식민지화, 인간 두뇌를 연결해 집단지성을 도출하는 '하이브 마인드' 등에 대해 탐구하고 있다.
읽는 재미에 몰입하면 미래사회를 구현한 SF영화를 보고 있는 착각에 빠져들 수도 있다.480쪽. 1만9천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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