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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힘들어 1393 상담했는데…'친구하실래요?' 男상담원 사적 문자

물음표 이미지. 매일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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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사는 한 30대 여성이 보건복지부가 운영하는 자살상담전화 '1393'를 통해 남자 상담원과 상담을 진행한 후 상담원으로부터 사적인 문자를 받았다고 호소했다.

A씨는 지난 1일 1393 상담전화로 남자 상담원과 상담을 진행 후 그날 밤 개인 휴대전화번호로 문자메시지를 받았다고 18일 KBS가 보도했다.

문자 메시지에는 "이상하게 이런 감정이 없었는데 계속 마음에 맴돌아서 문자 드려요. 월래는(원래는) 상담사 전화번호를 노출하지 않는데 편한 친구가 되고 싶어서 오픈해요. 그냥 마음이 힘드실 때 문자도 좋고 전화도 좋습니다. 편한 친구 하실래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보도에 따르면 A씨는 처음엔 1393 상담센터 측에서 문자 서비스를 해주는 건가 싶었지만 개인번호라는 게 마음에 걸렸고, 곧 상담원이 자신의 연락처를 빼내 사적으로 연락했다는 확신이 들었다.

불안감에 불면증까지 생긴 A씨는 확인 차 지난 10일 직접 전화를 걸었고 상담원은 "일한 지 3개월 된 상담원이며, 친구로 지내고 싶어 연락했다"고 해명했다. 이에 A씨는 강하게 항의했고, 1393에도 이런 사실을 알렸다.

상담원은 같은 날 "A씨에게 불쾌하셨다면 정말 죄송합니다. 화푸셨으면 좋겠습니다"라는 문자를 보내 사과했다.

센터 관계자는 KBS에 "보통 민원인의 전화가 걸려오면, 컴퓨터 모니터에 민원인의 연락처가 뜬다"며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112나 119로 신고하기 위해 설계해놓은 시스템일 뿐 이를 활용한 사적 연락은 규정 위반"이라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는 이 일을 파악한 후 해당 상담원이 명백히 규정을 위반했다고 보고 제명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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