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교포 골프 선수 미셸 위 웨스트(32, 한국명 위성미)가 자신에게 성희롱성 발언을 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에게 "불쾌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21일 ESPN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줄리아니 전 시장은 지난 18일 스티브 배넌이 진행하는 한 팟캐스트 프로그램에 출연, 지난 17일 별세한 보수 정치 평론가 러시 림보와의 일화 관련 대화를 하던 중 미셸 위를 언급했다. 2014년 한 골프 프로암 대회에서 림보, 그리고 미셸 위와 함께 골프를 쳤다는 것.
당시를 떠올리며 줄리아니 전 시장은 "그때 림보가 '왜 이렇게 파파라치들이 많이 따라다니느냐'고 불만을 나타냈다. 그런데 그 파파라치들은 나나 림보가 아닌 미셸 위를 찍으려는 사람들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녀(미셸 위)의 퍼팅 자세는 이상했다. 당시 그녀는 퍼팅을 위해 허리를 구부릴 때 가끔 팬티가 보이기도 했다. 언론이 미쳐가고 있었고 팬티를 찍으려고 했다"라고 파파라치들이 따라붙은 이유를 추측했다.
그런데 이 같은 발언에 대해 성희롱성 측면이 있음을 뒤늦게 인지했는지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야기를 마무리하며 "이런 농담을 말해도 괜찮은가"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자 진행자 배넌은 불편한 기색을 드러내며 "이미 말해버렸는데 잘 모르겠다"고 수습 아닌 수습을 했다.
이 같은 줄리아니 전 시장의 발언이 화제가 되면서 다음 날인 19일 미셸 위는 자신의 SNS(트위터)를 통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미셸 위는 줄리아니 전 시장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2014년 한 프로암에서 함께 라운딩을 했던 공인이 내 '팬티'에 대해 언급한 게 불쾌하다. 이 사람이 기억해야 하는 것은 내가 64타를 치면서 모든 남자 골퍼를 물리치고 팀을 승리로 이끌었다는 사실이다. 웃으면서 내 경기력을 칭찬하던 사람이 뒤에서는 '팬티'에 대해 얘기했다고 생각하니 몸서리가 쳐진다"라고 비판했다.
이어 "여자 선수들의 경기를 얘기할 때 옷과 외모가 아니라 기량에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의 실언과 미셸 위의 당당한 대응은 골프계의 지지도 이끌어내며 이슈로 떠오르는 모습이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트위터를 통해 "성차별은 골프나 우리 삶에서 설 자리가 없다. 우리는 항상 당신의 편"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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