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기업&CEO] <11>'딴따라'로 불리는 박경우 현창건설 대표

무명 예술인과 건설을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모델 제시해 주목

박경우 - 현창건설 대표이사.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박경우 - 현창건설 대표이사.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박경우 현창건설 대표는 주변에서 '딴따라'로 통한다. 건설업과 함께 예술 쪽에도 관심이 많기 때문이다. 그런 그가 자신의 일과 관심 분야에 접목을 시도하고 있다. '건설+예술=?'이란 공식을 불러오며 궁금증을 자아냈다. 다음은 일문일답.

▶'딴따라'라고 불리는 이유는?
- 건설업은 가업이다. 부친의 뒤를 따르기 전 광고 쪽으로 일하고 싶었고, 음악도 하고 싶었다. 어릴 적 작곡한 곡을 극단에 팔 정도로 열정이 있었다. 지금도 지역에서 활동하는 각종 예술인과 접촉을 게을리하지 않는다. 대부분 젊고 유능하지만 문화 저변이 척박해서 모두들 어려운 형편이다. 이를 돕고 싶다.

▶원래 무명 예술인은 가난하다.
- 그래서 더욱 돕고 싶은 것이다. 대구에도 찾아보면 재능있고 훌륭한 젊은 인재들이 많다. 하지만 너무 어렵게 살고 있다. 이들이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야 한다. 현창의 주택 브랜드인 '루지움'은 모든 주택 사업을 추진하는 데 있어 이들이 설 수 있는 무대를 만들려고 한다. 현재 법체계상 사업비 일정 부분을 조형물 건립에 사용해야 하는데 이 예산을 젊은 인재 양성에 투입하는 게 주요 계획이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추진하나?
- 건축물에 투입되는 각종 미술품 예산을 무명작가 작품을 사용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값비싼 유명 작품 대신 저가의 유명 작품을 사용하고, 남는 금액은 건축물의 남는 공간을 활용해 무대를 설치할 예정이다. 그러면 예술인들이 오며가며 그 장소에서 각종 예술 활동을 펼칠 수 있게 되고, 지나가는 시민은 물론 거주민들도 무명 예술인들의 활동을 눈앞에서 보게 될 것이다.

▶접촉하고 있는 예술가 그룹을 소개해 달라.
- 현창은 최근 작가주의 예술가 그룹인 '니나노프로젝트예술가협동조합'과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이번 교류의 목적은 단순히 기업이 예술가 그룹을 후원하는 형식을 탈피한다. 보다 현실적이고 지속적인 관계를 통해 새로운 유형의 도시 공공예술사업, 전시·공연·교육의 형태를 제안하며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구축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런 사고를 기반으로 새로운 문화예술생태계 프로젝트인 '루지움아트'를 시작했다.

▶주택브랜드 '루지움', 지역민들에게는 아직 생소하다.
- 루지움(LUZIUM)은 빛을 의미하는 스페인어 '루즈(Luz)와 사람의 'I', 공간을 뜻하는 독일어 '라움(Raum)'의 합성어로 '당신의 삶이 더욱 빛나는 공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미니 재건축이라고 불리는 가로주택정비사업의 첫 신호탄으로 '남산행복가로주택정비사업' 수주를 하게 됐고, 앞으로 명품아파트 브랜드로 탄생할 것이다. 이번 사업을 필두로 지역사회에 합리적인 가격의 주택시장 형성에 이바지할 것이며 여기에 품질까지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젊은 CEO라는 점이 신선하다.
- 영남대에서 건축 석사, 박사과정을 마쳤으며, 2세 경영자로서 현창건설에 2002년 25세의 나이로 입사해 기획실장, 총괄부사장 등을 거쳤다. 2020년 대표이사로 경영일선에 나섰다. 창업주인 박승화 회장의 품질경영과 현재 젊은 건설회사의 이미지를 더하며 지역을 기반으로 전국에서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엔 관급공사 위주의 사업에 주력하면서 민간시장에서는 의료시설 수주에 차별화 전략을 펼쳐왔다.

▶최근 업계에선 현창의 상승세를 눈여겨보고 있다.
- 우리를 믿고 찾아주는 모든 클라이언트들에게 항상 낮은 자세로 의뢰 단계에서부터 건물이 완공될 때까지 그들과 눈높이를 맞추어가고 있다. 회사 초창기부터 모든 고객들에게 현창의 품질과 마음을 전하면서 인연을 끝까지 지키겠다는 약속을 지금까지 지켜가고 있으며 지금의 현창이 있기까지 가장 중요한 신념이 되고 있다. 현재 대구 지역은 수주량 감소와 코로나19로 인해 건설사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우리 회사는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 기업 전반의 혁신을 통해 수익성 증대사업으로 주택시장에 과감히 뛰어들었다. 어려움 속에서도 2020년에 1천억을 수주하게 됐고, 올해는 1천500억을 수주 목표로 정했다. 우리 회사는 피나는 노력과 새로운 먹거리 사업에 집중하며 또다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이 성장을 멈추지 않을 것이다.

박경우 - 현창건설 대표이사.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박경우 - 현창건설 대표이사. 성일권 기자 sungig@i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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