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산불 절반 이상이 2~4월 집중…지자체·소방당국 긴장

작년 대구 산불 11건으로 전년 6건에서 대폭 증가
대구시, 산불방지대책본부 운영하고 감시요원 증원

최근 대구경북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소방당국과 지자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22일 대구 동구 능성동 한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에 소방대원이 진화작업에 나선 모습. 매일신문 DB
최근 대구경북에서 산불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소방당국과 지자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사진은 22일 대구 동구 능성동 한 야산에서 발생한 화재에 소방대원이 진화작업에 나선 모습. 매일신문 DB


최근 대구경북에 산불이 잇따르면서 소방당국과 지자체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연중 발생하는 산불의 절반 이상이 2~4월에 밀집돼 있어 앞으로 두 달이 고비라는 얘기가 나온다.

지난 21일과 22일 대구경북에서 산불이 연달아 발생했다. 21일 경북 안동에서 발생한 산불이 진화된 지 한나절도 채 지나지 않아 대구 동구 한 야산에서도 산불이 일어나 소방헬기가 출동한 끝에 진화했다.

겨울에서 봄으로 넘어가는 2~4월은 특히 날씨가 건조해 산불 발생이 잦은 시기다.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10년 동안 전국에서 발생한 산불은 4천737건으로 이중 절반 이상인 2천851건이 2~4월에 집중됐다.

대구 산불 발생 건수도 조금씩 늘어가는 추세다. 2018년 5건에 그쳤던 산불이 2019년 6건, 지난해 11건으로 증가했다. 대구 산불도 대부분 2~4월에 집중됐다.

해당 기간 건조한 날씨에다 봄철 논·밭두렁을 태우다가 산불로 번지는 경우가 잦다. 실제로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24일 기준 대구경북 실효습도는 35%를 기록했다. 실효습도는 목재의 건조도를 나타내는 수치로 일반적으로 60% 이하를 화재 발생 위험이 있는 것으로 보는 점을 감안하면 상당히 낮은 수치다.

인근 주민들도 불안감을 호소하고 있다. 최근 화재가 발생한 동구 능성동 주민 A씨는 "농사비가 내린다는 곡우(올해의 경우 4월 20일) 전까지는 산불이 많아 항상 긴장하고 있다"며 "아직도 농사를 앞두고 논밭을 태우는 일부 농민들이 있는데 산자락 근처 사는 탓에 불안하다"고 했다.

대구시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시는 오는 5월 15일까지 산불방지대책본부를 운영하는 한편 기존 감시원과 전문진화대에 더해 공공근로자와 사회복무요원을 산불감시에 투입할 예정이다. 소방당국도 산불 집중 기간 동안 주요 등산로에서 예방·순찰활동과 등산객 대상 산불예방 캠페인을 진행키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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