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 처음으로 투여된 코로나19 백신인 아스트라제네카(AZ) 제품을 두고 서방국가 사이에 서로 다른 보건당국 권고가 나와 주목된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프랑스의 올리비에 베랑 보건부 장관은 1일(현지시간) 언론 인터뷰에서 "합병증 있는 50살 또는 그 이상인 시민 누구나 AZ 백신을 맞을 수 있다"면서 "65∼74살 시민도 포함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75세 이상 시민은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백신만 접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프랑스는 AZ 백신의 접종 가능 연령을 65세 미만으로 규정했다. 고령층에 대한 이 백신의 임상시험 자료가 제한적이라는 이유에서다. 프랑스의 입장 변화는 프랑스 내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모더나 백신 공급량이 부족해진 점 등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독일 역시 조만간 65세 이상에게 AZ 백신 접종을 허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한국의 질병관리청 격인 로베르트코흐연구소(RKI) 예방접종위원회는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해당 연령층에 대한 임상시험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를 들어 이 백신을 18~64세에게만 접종하라고 권고했었다. 예방접종위는 곧 갱신된 새 권고를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캐나다 국립접종자문위원회(NACI)는 1일 홈페이지를 통해 AZ 백신을 65세 이상 연령층에 사용하는 것을 권고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앞서 캐나다 보건부는 지난달 26일 AZ 백신 사용을 승인하면서 모든 성인에 사용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NACI는 "해당 연령층에 대한 AZ 백신 효능의 정보가 제한적"이라며 "이 같은 권고가 독립적인 자문 역할에 기초해 현재 얻을 수 있는 최상의 과학적 지식에 따른 판단"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NACI는 "AZ 백신이 안전하지 않다는 우려는 없다"며 "65세 이상 연령층에는 화이자나 모더나 백신이 더 우수한 효능 때문에 선호된다"고 부연했다. AZ 백신의 예방효과는 화이자 및 모더나 백신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AZ 백신의 사실상 원산지로서 65세 이상에게도 해당 백신을 접종하고 있는 영국의 잉글랜드공중보건국(PHE)은 이날 코로나19 백신들이 고령층에 큰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AFP통신에 따르면 PHE 연구에서 1회차 접종 4주 뒤 화이자 백신의 유증상 감염 예방효과는 70세 이상에서 57∼61%, AZ 백신에선 60∼73%로 집계됐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전문] 한덕수, 대선 출마 "임기 3년으로 단축…개헌 완료 후 퇴임"
이준석, 전장연 성당 시위에 "사회적 약자 프레임 악용한 집단 이기주의"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野, '피고인 대통령 당선 시 재판 중지' 법 개정 추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