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수 감독의 스물다섯 번째 영화 인트로덕션이 제71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은곰상(각본상)을 수상했다. 주최 측은 5일 낮 12시(현지 시각) 수상 소식과 함께 축하를 전했다. 이로써 홍 감독은 지난해에 이어 연속으로 베를린영화제의 선택을 받게 됐다.
인트로덕션은 청년 영호를 중심으로 아버지, 연인, 어머니의 이야기를 각각 세 파트로 나눠 그린다. 그의 연인인 배우 김민희는 이 영화에서 연기는 물론이고, 프로덕션 매니저로 이름을 올려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현장 상황을 챙기는 스태프격으로 김민희가 홍 감독을 도운 셈이다.
인트로덕션은 이번 영화제에서 상영 이후 외신의 호평을 받으며 수상 기대를 높여왔다. 버라이어티는 "소주를 곁들인 점심 식사 후 찬 바다에 몸을 잠깐 담그는 듯하다"라고 평했고, 데드라인은 "전채요리처럼 느껴지면서도 여러 메인요리보다 더 많은 먹을거리가 있다"고 극찬했다.

유럽 영화시장에서 익히 인정받아온 홍 감독이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받은 건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08년 '밤과 낮', 2013년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2017년 '밤의 해변에서 혼자', 지난해 '도망친 여자' 등이 있다. 이중 '밤의 해변에서 혼자'가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여자연기상)을, '도망친 여자'가 은곰상(감독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인트로덕션이 은곰상(각본상)을 받으면서 한국영화 역사상 최초로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 수상에 대한 기대도 커지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영화 중에선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사례가 없다. 유럽의 주요 영화제에서 최고상 수상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작고한 고 김기덕 감독이 '피에타'로 베니스영화제 황금사자상, 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바 있다.
한편, 올해 베를린영화제는 코로나 19 팬데믹 상황을 예의 주시하며 온라인으로 치러졌다. 홍상수 감독과 김민희 또한 베를린 현지를 찾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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