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홍준표 "文, DJ 특검 넘긴 배신의 주역…이재명 방치할까?"

2017년 5월 2일 대선 TV 토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연합뉴스
2017년 5월 2일 대선 TV 토론 당시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홍준표 자유한국당 후보. 연합뉴스
홍준표 국회의원 페이스북
홍준표 국회의원 페이스북

홍준표 무소속 국회의원은 문재인 정권이 여권의 대권 선두 주자로 떠오른 이재명 경기도지사를 '처리'할 것이라는 주장을 이어가고 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의 과거 일화를 두고 '배신의 주역'이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홍준표 의원은 어제인 6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문재인 퇴임 후 안전을 위해 검찰 수사권을 해체하고, 차기 대선 구도 짜기"가 예상된다며 "윤석열을 밀어냄으로써 야권 분열의 단초는 만들었고, 이재명 처리만 남았다"고 내다봤다.

이어 7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서도 같은 맥락의 주장을 폈다.

우선 그는 노무현 정부 당시 문재인 민정수석이 대북 송금사건 특검을 받아들인 점을 주목했다.

홍준표 의원은 "노무현 정권이 들어서자마자 문재인 민정수석은 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들어 준 DJ(김대중 전 대통령)를 배신하고, 대북 송금사건 특검을 받아들여 DJ의 평생 업적이었던 김정일과 남북정상회담을 달러 밀거래 회담으로 폄하해 버리고, 열린우리당을 창당해 민주당과 결별한 배신의 주역이었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런 철저한 배신을 해 본 문재인 대통령인데, 현 정치권에서 야당보다 더 배신과 보복의 성향이 짙은 이재명 경기지사를 그대로 방치하고 대선 구도를 짤려고 할까"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홍준표 의원은 "지금 문재인 대통령과 그 참모들의 머릿속에는 자기들이 저지른 두 전직 대통령과 참모들에 대한 끔찍한 정치 보복을 어떻게 해서라도 모면해야 한다는 절박감만 가득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그리고 야당보다 더 믿기 어려운 이재명 경기지사를 어떻게 처리할 것인지에만 골몰할 것"이라고 했다.

홍준표 의원은 "2007년 대선 때 MB(이명박 전 대통령) 측 사람과 노무현 측 사람이 만나 MB가 정권을 잡아도 절대 정치 보복은 하지 않겠다고 굳게 약속을 하고 노무현 대통령의 대선 중립을 받아냈지만, 대통령이 된 MB는 국세청의 박연차(전 태광실업 회장) 세무조사에서 나온 640만 달러 수수 사건을 묵인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했다"며 "결과적으로 노무현 전 대통령은 수치심을 참지 못하고 자진했고, MB는 오랜 세월이 지났음에도 문재인 대통령의 복수의 칼날을 끝내 피하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민정수석 할 때나 대통령 재임 중 배신과 복수혈전에 얼룩진 정치 인생을 살아온 문 대통령의 머릿속은 퇴임을 앞둔 지금 참으로 복잡할 것"이라며 "퇴임 후 안전을 위해 어떤 공작으로 판을 짜고 친문 대권주자를 만들어 가는지 우리 한번 지켜 보고 더이상 속지 않을 대책을 세워야 한다"고 글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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