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텍스타일콤플렉스(이하 DTC) 민간 운영 기관이 7년 만에 바뀔지 섬유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대구경북섬유직물공업협동조합(이하 대경직물조합)가 DTC 수탁 신청에 나선 가운데 업계 시선은 엇갈리고 있다.
대구시는 10일 대경직물조합으로부터 DTC 위수탁 신청서를 받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만약 대경직물조합이 DTC를 운영하게 된다면 DTC가 완공된 2014년 이후 7년 만에 관리기관이 바뀌게 된다.
DTC는 2014년부터 대구경북섬유산업연합회(이하 대경섬산연)가 3년 단위로 수탁 운영을 해왔다. 그러나 대경섬산연은 지난해 비정규직 노동자 고용 승계 문제를 두고 대구시와 대립각을 세웠고, 결국 경영상 어려움을 호소하며 수탁 거절 의사를 밝히기에 이른다.
이에 대구시는 응모자격을 기존 대구지역 섬유패션 관련 기관·단체에서 DTC 운영을 희망하는 기관·단체로 자격을 확대해 지난 1월부터 2월까지 두 차례 공모를 냈지만 공모에 응한 곳은 없었다.
자칫 운영 공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후임자 물색에 대경섬산연이 힘을 보탰다.
대구시 관계자는 "두 차례 공모에도 지원하는 곳이 없자, 대경섬산연이 3월 10일까지 지역의 섬유기관을 설득해보겠다고 전해왔다"며 "다행히 시간 내에 신청서를 받을 수 있었다. 행정 절차를 통해 적합성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구시 입장에서는 당장의 급한 불을 끈 셈이지만, 대경직물조합이 DTC 관리기관으로 적절한지에 대해서는 기대감과 불안감이 공존하는 모양새다.
한 섬유업계 관계자는 "대구 섬유산업의 상징과 같은 DTC를 외부 기관이 아닌, 지역의 섬유기관이 맡아 운영한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며 "특히 대경직물조합은 섬유회관을 맡아왔기 때문에 시설 관리에 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대경직물조합의 운영 능력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한 섬유 관련 전문연구소 관계자는 "대경직물조합은 조직원 수 등 규모 차원에서 대경섬산연에 비해 부족한 게 사실"이라며 "비즈니스 확대나 섬유박물관 운영 등 전문성이 필요한 영역에서 전임자보다 잘할 것 같진 않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냈다.
대경직물조합 측은 대의를 위해 DTC 수탁을 결정한 만큼 시간을 두고 지켜봐달라는 입장이다.
이석기 대경직물조합 이사장은 "섬유산업의 상징과 같은 DTC를 내팽개칠 수 없다고 생각했다"며 "추후 수탁기관으로 선정된다면 수익 사업, 국비 사업 시도를 대폭 늘려 만성적인 적자에 시달리는 DTC의 체질을 개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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