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남성 허리 정도 되는 농수로에 빠졌다가 나오는 방법을 망각해 방치됐던 치매 노인이 3시간 여 만에 구조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논두렁에 난 농수로에 빠진 노인이 스스로 빠져 나오는 방법을 잊어버려 한 겨울 물 웅덩이에 장시간 방치됐다.
12일 소방과 경찰 등에 따르면 11일 오전 9시15분쯤 충남 보령시 웅천읍에 사는 A(85·여)씨가 실종 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A씨의 사촌동생이 이날 안부를 물으러 그의 집을 찾았다 집을 비운 A씨의 행방이 묘연해 신고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소방당국과 함께 수십 명의 구조대를 파견 집 주변 수색에 나섰다. 구조대는 3시간 여 간의 수색 끝에 거주지에서 1km 가량 떨어진 농수로에 반듯이 누운 A씨를 발견했다.
집 밖을 배회하다 성인 남성 허리 정도 되는 농수로에 빠졌는데 스스로 빠져나오는 방법을 잊어버린 채 물웅덩이에 갇혔던 것이다.
발견 당시 A씨는 논두렁에 난 물이 얆게 차 있는 수로에 반듯이 누운 자세로 몸과 옷은 물로 흥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저체온증과 저혈압으로 이후 병원으로 이송 돼 치료를 받아 다행히 인명사고로 번지지는 않았다.
소방 관계자는 "A씨가 농수로에 빠진 순간 탈출 방법을 잊어버린 채 체념한 것 같다"며 "최근 날이 풀리기 했지만 고령에다 젖은 몸으로 장시간 방치됐다면 큰 사고로 번질 수 도 있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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