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軍 월급 기부 임동환 예비역 병장, 알고보니 父도 '기부 천사'

아버지에게 물려 받은 ‘기부 DNA’…임동환 예비역 병장·임창길 ㈜구마이엔씨 대표 주인공
기부에 솔선수범하던 아버지 본 받아 베푸는 삶 실천해와

이달 9일 임동환 예비역 병장은 저소득층 아동을 위해 성금 500만원을 남구청에 기탁했다. 남구청 제공
이달 9일 임동환 예비역 병장은 저소득층 아동을 위해 성금 500만원을 남구청에 기탁했다. 남구청 제공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기부 DNA'로, 군 복무를 마친 예비역 병장이 군 생활 동안 모은 월급 전액을 대구 남구 저소득층 아동을 위해 전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9일 임동환(22) 예비역 병장은 저소득층 아동을 위해 성금 500만원을 남구에 기탁(매일신문 3월 11일 자 22면 보도)했다.

당시 동환 씨는 "군 생활 동안 한 달에 20만원씩 19개월간 적금을 들어 월급을 모았고 뜻깊은 곳에 사용하려고 생각해 왔다. 평소 소외된 이웃에게 나눔을 실천하고 계시는 부모님의 영향으로 기부를 결심하게 되었고 생활이 어려운 학생들을 돕고자 기부하게 됐다"며 소감을 전했다.

동환 씨는 기부 동력으로 '아버지'를 꼽았다. 평소 아버지 임창길 씨의 '베풀며 살라'는 말을 가슴속에 새겨왔다. 이번 기부 역시 아버지의 제안으로 시작됐고 솔선수범하던 아버지의 모습이 떠올라 동환 씨도 선뜻 기부에 동참한 것이다.

아버지 임창길 씨는 건축업 종사자로 ㈜구마이엔씨를 이끌고 있다. 그 역시 여러 복지단체를 통해 '마스크' 등을 꾸준히 기부하고 있는 데다 매주 매일신문 이웃사랑 코너에 정기적으로 기부금을 보내고 있다. 또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5기로 활동한 바 있다.

임창길 대표는 "나이 어린 아들에게 기부의 동기를 부여하고 싶어 제안했다"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를 통해 '베푸는 삶'에 대해 한층 더 깊게 고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그런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자란 동환 씨는 어릴 때부터 '베푸는 삶'을 실천해왔다. 중·고등학교 시절부터 노숙인 물품 전달 활동, 수녀원 봉사활동 등 각종 봉사활동에 자발적으로 참여해 오기도 했다. 학교에서 하는 각종 봉사활동 프로그램에는 빠지는 일이 거의 없었다.

"기부는 돈보다 더 큰 가치 있는 것"이라고 밝힌 동환 씨는 앞으로도 꾸준히 기부를 이어갈 것이라고 의지를 내비쳤다.

동환 씨는 "500만원으로 옷이나 맛있는 걸 사먹는 데 쓸 수도 있지만, 나처럼 학생이지만 공부를 정말로 하고 싶은 누군가에게 이 돈은 공부에 집중할 수 있는 희망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 액수에 상관없이 지속적으로 기부에 참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동환 씨가 기부한 500만원은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됐으며, 봉덕동 저소득층 아동들에게 전달될 예정이다. 현재 기초생활수급자 혹은 중위 소득 80% 미만 가정의 아동을 대상으로 행정복지센터에서 추천 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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