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황환수 프로의 골프 오디세이] <49>회전이 스윙스피드를 만든다

볼을 멀리 보내려면 회전 스피드를 늘려야 한다. 훌라후프의 궤적을 따라 회전 스피드를 높여보자.
볼을 멀리 보내려면 회전 스피드를 늘려야 한다. 훌라후프의 궤적을 따라 회전 스피드를 높여보자.

골프 경기에서 난이도를 정하는 방식은 매우 다양하다. 페어웨이 폭을 크게 좁혀 잔디를 말끔하게 깎는 대신 이를 벗어나는 영역에는 깊은 러프를 조성하는 등의 방법이 그것이다.

또는 그린을 압착시켜 매우 빠르게 볼이 구르게 하는 방법도 홀 공략을 어렵게 하는 것 중 하나다.

그러나 이와 같은 난이도 조성은 비거리를 늘려 투온이나 쓰리온이 불가능하도록 하는 방식에 비해 한계점을 지니고 있다.

페어웨이 폭은 아무리 좁혀도 일정한 너비 이상 줄이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다. 또 그린의 굴곡이나 빠르기를 향상시켜 골퍼가 쉽게 홀컵을 공략하지 못하도록 향 잔디의 저항을 제로 형태로 만들 순 없다.

그러나 비거리 핸디캡은 티샷 지점부터 홀컵까지 도달하는 거리를 늘려 놓으면 골퍼는 매우 어려운 처지에 놓이게 된다. 단적인 예로 인터불고컨트리와 의성엠스의 파6홀이 만약 파5로 공략해야 한다면 골퍼들 대부분이 보기나 더블보기를 피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처럼 비거리 핸디캡은 골프의 난이도를 결정하는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볼을 멀리 보내기 위한 장비업체나 골프볼 생산업체의 치열한 경쟁도 이와 같은 맥락이다.

그렇다면 아마추어 입장에서 비거리를 더 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요소와 더불어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스윙메커니즘은 무엇일까.

한마디로 요약하면 회전 스피드를 늘리는 것이다. 이러려면 자신의 스윙 가운데 회전에 방해되는 요소를 먼저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다.

골퍼의 회전을 방해하는 원인 중 가장 일반적인 요인은 상체 근육의 유연한 움직임을 방해하는 순간적인 '때리기 힘'이다.

볼을 향해 회전해야 함에도 순간적으로 손목이나 팔, 또는 어깨의 힘이 회전 스피드를 크게 낮추는 원인으로 작용하게 된다.

움켜진 손가락과 손목의 강직, 팔뚝의 회전이 아닌 경직된 근육의 이용은 스피드를 감퇴하게 하는 중요한 원인이며 이것은 곧 비거리의 손실로 이어지게 된다.

클럽을 쥔 팔을 '던진다' '휘두른다' '떨어 뜨린다'는 말은 모두 동일한 감각의 느낌을 표현하며 회전을 손쉽게 만들어 내는 골프의 착한 기술이다.

그러나 이와 반대되는 개념의 '때린다' '움켜쥔다' '당긴다'는 표현은 힘을 나타내는 감각이며 회전 스피드를 방해하는 원인으로 지목될 수 있다.

빈 스윙을 할 때 클럽과 팔이 자연스레 몸을 중심으로 유연하게 움직이는 것이 곧 회전 스피드이며 볼을 놓고 조금 전 빈스윙 감각은 온데간데없이 때리는 스윙이 스피드를 감소시키는 근육 힘임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신체 중 회전을 가장 쉽고 간결하게 도와주는 근육은 복근과 엉덩이 근육이다. 이 두 근육이 신체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회전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이유로 손꼽을 수 있다. 회전하는 스윙은 스피드를 날로 증가시키지만 볼을 때려서 앞으로 보내려고 하는 의지는 헤드 스피드를 시간이 갈수록 줄어들게 한다는 사실을 명심하자.

골프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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