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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누가 누구에게? 문재인 자신이 적폐"

유승민, 문재인. 연합뉴스
유승민, 문재인. 연합뉴스
유승민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유승민 전 국회의원 페이스북

15일 유승민 전 국회의원이 이날 '적폐'를 언급한 문재인 대통령에게 "누가 누구에게 적폐라고 하는가"라며 "문재인 자신이 적폐"라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는 문재인 대통령이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최근 불거진 한국토지주택공사(LH) 땅 투기 사건 등과 관련해 부동산 불로소득 문제를 주제로 꺼내면서, "부동산 적폐를 청산하라는 것이 국민 요구"라고 언급한 것을 두고 지적한 맥락이다.

문재인 대통령은 "정부는 여러 분야의 적폐 청산을 이뤘으나 부동산 적폐는 엄두를 내지 못했다. 그저 시장 안정에 몰두했을 뿐이다. 이런 반성 위에서 (부동산 적폐 청산이)우리 정부를 탄생시킨 촛불정신을 구현하는 일이자 가장 중요한 민생문제라는 인식을 가져달라"고 밝혔다. 적폐는 문재인 대통령이 정권 초기부터 여러 정책의 밑바탕으로 삼아온 키워드이다.

이에 유승민 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적폐(積弊) : 오랫동안 쌓이고 쌓인 폐단'이라고 사전에 적힌 뜻을 밝히면서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LH 투기 사건을 '부동산 적폐'로 이름 붙이고, '부동산 적폐 청산을 핵심 국정과제로 추진하겠다'고 했다"며 "LH 투기사건이 적폐라니"라고 반문했다.

유승민 전 의원은 "이 생뚱맞은 한마디에 대통령의 속셈이 훤히 들여다 보인다. 'LH 투기사건은 내 잘못이 아니다. 내 잘못이 없으니 국민에게 사과할 생각은 눈꼽 만큼도 없다.' 이 말을 하고 싶었던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그는 "들끓는 민심에 마지 못해 사과하는 시늉이라도 할 줄 알았는데"라며 "역시 문재인 대통령은 보통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운 남다른 면이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유승민 전 의원은 "그러나 국민을 그렇게 만만하게 보고 속이려 해서는 안된다. 대통령이 LH사건을 아무리 적폐라 우겨도 국민은 이미 다 알아버렸다"며 "▶LH 직원들이 신도시 개발계획을 미리 알고 땅투기했던 것 ▶그건 문재인 대통령이 임명한 LH 사장 시절 일어났던 것 ▶그 사장이 지금 국토부장관이고 아직 해임 안되고 버티고 있는 것 ▶그 장관이 청문회도 하기 전에 동탄 공공임대 아파트에 같이 가서 국민 속을 뒤집어 놓은 것 ▶그 장관이 만든 2.4대책을 문제투성이 LH가 주도한다는 것 ▶검찰과 감사원에게 맡기지 않고 총리실과 국토부를 시켜서 진실을 덮으려 한다는 것, 이 사실들을 국민들은 이미 다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언급한 부동산 적폐가 실은 문재인 대통령으로부터 나왔다는 얘기다.

유승민 전 의원은 "그래서 오늘 대통령의 적폐 타령은 국민의 타오르는 분노에 기름을 부었다"며 "LH 사건은 문재인 정권의 잘못이며, 대통령 자신이 적폐임을 시인한 것이다. 이게 민심"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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