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의원이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의 '말실수'를 지적하고 나섰지만 되레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말실수를 끄집어내는 역효과를 불러왔다.
고 의원은 지난 15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자신의 말실수로 인해 얼마나 많은 주민이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지 알지 못하는 것 같다"고 오 후보를 비판했다.
그는 "오세훈 후보는 광진구에 사는 우리 주민들을 가리켜 '조선족'이라 칭하고선 무엇이 잘못이냐며 항변한다"며 "주민이 마음에 상처를 입었을지 알아보려, 들어보려 노력은 해봤는지 모르겠다"고 언급했다.
또 오 후보를 향해 "급기야 한 인터뷰에서 부잣집 아이는 '자제분', 가난한 집 아이는 '아이'라고 말해 논란을 만들고 있다"라며 "말실수가 잦아지면 그건 실수가 아니다. 그 사람 자체인 것이다"고 비난했다.
오 후보는 지난 10일 한 인터뷰에서 "부잣집 자제분한테까지 드릴 재원이 있다면 가난한 집 아이에게 지원을 두텁게 해서 이른바 교육 사다리를 만들자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고 의원은 "다시는 '아이들'을 입에 올리지 말라. 편협된 시각과 비뚤어진 마음이 우리의 아이들에게 전이될까 두렵다"라며 "최소한 사람을 존중하고, 평등하게 대할 수 있는 기본조차 안된 정치인을 우리는 원하지 않는다"고 적었다.
고 의원의 오 후보 말실수를 지적하며 보궐선거에서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를 지원하고 나섰지만 오히려 '팀킬'이 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날인 14일 국민의힘 김웅 의원이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의 '말실수'를 지적한 바 있기 때문이다.
김웅 의원은 이날 '배를 열다' 의미를 지닌 '개복'을 '복개'라고 표현한 추미애 전 법무부장관을 향해 "무지는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지난 13일 추미애 전 장관이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무소불위 권력을 70년 간 누린 검찰은 암환자와 같다. 고름이 켜켜이 쌓여 있는 환자인데 아쉽게도 저는 복개만 했다"며 "도려내고 꿰매야 하는데 수술을 못했다"라고 말 한 것을 지적한 것.
김 의원은 "반복되면 실수가 아니라 무지한 것이고, 무지는 자랑스러운 것이 아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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