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구미경찰서가 보람(3)양 살인사건의 핵심 인물인 석(48)씨에 대한 친모 확인과 사체유기 미수 혐의만 밝혔을 뿐, 사건 전모에 대해서는 '드러난게 없다'고 일관해 '알맹이 없는 언론 브리핑'을 했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특히 경찰은 석씨가 아이를 바꿔치기 한 사실과 석씨의 딸 김(22)씨가 낳은 여아의 행방, 보람양의 친부 등에 대해서는 전혀 밝혀내지 못했다.
17일 김한탁 구미경찰서장은 "석씨에 대해 미성년자 약취와 사체유기 미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김 서장은 "보람양의 신체 3곳에서 시료를 채취해 3회에 걸쳐 유전자정보와 상호 교차 비교·분석을 한 결과 명확하게 석씨가 친모로 드러났다"며 "석씨의 통화내역, 금융자료, 병원 진료기록 등을 확보·분석하고, 김씨가 낳은 여아의 소재와 주변인물, 생활관계 등에 대해 전방위적으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김 서장은 "석씨를 검찰에 송치한 뒤에도 검찰과 공조해 공소 유지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며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해 적법절차에 따라 강도 높은 수사를 이어갈 방침이다"고 했다.
석씨는 이달 11일 미성년자 약취 혐의로 구속됐으며, 김씨는 지난달 19일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됐다.
결국 보람양 살인사건은 경찰에서 석씨의 범행을 밝혀내지 못한채 검찰에 송치됐다.

아래는 최문태 경북경찰청 강력계장과 이봉철 구미경찰서 형사과장의 일문일답
▷석씨에 대한 심리생리검사(거짓말 탐지기) 했나
경찰 관계자는 "석씨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검사는 못했다. 석씨 주변인물에 대한 거짓말 탐지기 검사는 했다. 석씨가 거짓말 탐지기 조사에 동의를 하지 않았으며, 심리상태가 불안정해, 검사 조건 대상 요건을 충족하지 못해 거짓말 탐지기 검사 필요성이 없었다"며 "석씨 주변인물에 대해 실시한 거짓말 탐지기 검사 결과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유전자(DNA)검사가 정확한가
경찰 관계자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3회 이상 DNA 검사를 했기 때문에 명확하다"며 "보람양의 친부를 찾기 위해 석씨 주변 남자들에 대해서도 DNA 검사를 했지만 불일치로 판정이 놨다. 그렇지만 누구를 상대로 몇명에 대해 DNA 검사 했는지는 밝힐 수 없다"고 했다.
▷공개수사를 하지 않은 이유가 있나
경찰 관계자는 "공개수사는 피의자의 범죄사실이 확인되지만, 피의자의 소재가 불분명할 때 공개수사를 하는게 원칙"이라며 "석씨의 신상 공개는 비공개 원칙에 따른 것이고, 석씨가 범행자체를 부인하고 있는 상황이라 지금까지 일반적인 절차에 따라 수사를 진행해 왔다"고 했다.
▷사라진 김씨 딸의 행방은
경찰 관계자는 "김씨가 낳은 딸의 행방은 아직까지 드러난 게 없어 밝힐 수는 없다. 직접적인 단서는 아니지만 일부 관련된 단서를 확인 중"이라며 "김씨가 낳은 아이는 병원 진료기록이 있다. 피의자 구속기간에 전모를 밝히지 못해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아이 바꿔치기에 모녀가 공범인가
경찰 관계자는 "아직까지 밝혀진 것은 없다. 계속 수사를 해야한다"면서 "석씨 남편이 아이 바꿔치기에 관련된 사항은 아직까지 밝혀내지 못했다"고 했다.
▷석씨의 사체유기 미수 혐의는
경찰 관계자는 "석씨가 보람양을 최초로 발견한 것은 지난달 10일 신고하기 하루 전인 9일이다"며 "석씨가 사체를 유기하려고 시도했던 정황이 일부 확인됐고, 진술도 확보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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