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反) 쿠데타 시위대에 대한 군경의 유혈 진압이 거세지는 가운데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 시내가 전쟁터와 같은 모습으로 변했다.
18일 현지 매체 이라와디에 따르면 6개 구(區)에 계엄령이 선포된 최대 도시 양곤 시내에는 지난 14일 계엄령 이후 도심 곳곳에서 연기가 피어올랐고, 총소리도 인근에 울려 퍼지고 있다. 하늘을 덮은 연기는 군경과 시위대 양측이 서로의 진입을 막기 위해 도로 위에 쌓아 놓은 각종 기물에 불을 지르면서 생긴 것이라고 매체는 설명했다. 현장을 취재한 한 기자는 양곤의 혼란 상황을 10년째 내전이 진행 중인 시리아와 비교했다고 매체는 전했다.
이라와디는 한때 축제 같은 분위기 속에서 쿠데타에 반대하는 재치 있는 각종 평화적 시위를 벌이던 시민들로 가득했던 양곤 시내는 이제 거의 텅 비었다고 전했다. 도로 위에는 군인관 경찰을 수송하는 군용 트럭만 간간이 목격되는 가운데 일부 지역에서는 이전과는 극적으로 다른 분위기가 전개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군경의 무차별적이고 무자비한 학살에 분노한 일부 젊은 시위대가 기존의 평화적 시위에서 벗어나 자기방어에 나섰다는 것이다. '자기방어 무기'로는 직접 만든 새총과 화염병 등이 있다고 매체는 전했다.
군경은 전날에도 시위대를 향해 총격을 가했다. 또 양곤은 물론 제2도시 만달레이 주민들에게 바리케이드를 치우지 않으면 시민들이 사는 집에 발포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고 현지 매체 미얀마 나우는 전했다. 미얀마 주민들은 군경 차량의 진입을 차단하기 위해 모래주머니 등으로 동네 인근에 바리케이드를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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