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진중권 "유권자 등신으로 아나"…'양보 경쟁' 安·吳 직격

로봇
mWiz 이 기사 포인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매일신문DB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매일신문DB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20일 4.7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와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서로 양보를 했다는데 협상은 제 자리"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고 "이 사람들이 유권자를 등신으로 아는지"라며 이같이 일갈했다.

그는 "경쟁력+적합도 유선10%. 안철수가 받기로 한 것으로 안다. 유선은 오측에서 양보했으니 없던 걸로 하고"라며 "양보하겠다고 국민 앞에서 약속했으면 잔머리 굴리지 말고 그냥 받을 일"이라고 직격했다.

▶전날 오후 두 후보는 서로 "상대방의 요구를 수용하겠다"며 동시에 공개적으로 양보 의사를 밝히는 촌극이 빚어졌다.

양 후보가 의견 조율을 위한 물밑 협상이 아닌 공개 입장 표명 방식을 취하면서 오히려 언론 플레이를 통한 양측의 '양보 경쟁'처럼 비춰지기도 했다.

오 후보는 19일 오후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에서 후보 등록을 마친 후 기자들을 만나 단일화를 위해 '여론조사를 100% 무선으로 실시하는 방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오 후보는 "안 후보의 제안을 받아 어제 제가 수정 제시해서 안 후보가 수용했던 안이다"이라며 "이 안에 대해 유무선 혼합조사가 걸림돌이었는데 유선을 제외하고 무선으로 조사하는 것을 제가 양보하고 전격 수용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보다 한 발 앞서 안 후보는 이날 국회 본청에서 추가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오 후보가 요구한 단일화 방식을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요구안은 2개의 여론조사 업체가 각각 '적합도'와 '경쟁력'을 1천명씩 물은 뒤 결과를 합산하는 것이다. 이때 유선전화가 10% 정도 포함돼야 한다는 게 국민의힘 입장이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이번 주말 조사에 착수하면 월요일에 (단일 후보를)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일화를 조속히 마무리지어 28일 (투표)용지 인쇄 전날이 아닌, 25일 공식선거일부터 단일후보가 나서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 후보는 "이제 누가 유리하니 불리하니 그런 이야기 하지 말자"며 "야권 단일후보가 누가 되든 그 후보가 이기면 야권 모두가 이기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두 사람은 서울시장 보궐선거 후보등록 마지막날인 이날 오후 서울 종로구 서울시선관위에서 각자 후보 등록을 마쳤다.

다음은 진 전 교수 페이스북 글 전문.

경쟁력+적합도 유선10%
안철수가 받기로 한 것으로 압니다.
'양보' 하겠다고 국민 앞에서 약속했으면
잔머리 굴리지 말고 그냥 받을 일.
유선은 오측에서 양보했으니 없던 걸로 하고
서로 양보를 했다는데 협상은 제 자리.
이 사람들이 유권자를 등신으로 아는지.

최신 기사

0700
AI 뉴스브리핑
정치 경제 사회
지지율 열세를 겪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내부 분열이 심화되고 있으며, 특히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과 대장동 사건 국정조사 요구 속에 당의 단합이 요...
정부는 원·달러 환율 급등에 대응하기 위해 국민연금공단과 650억달러 규모의 외환 스와프 거래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기금운...
과잉 진료 논란이 이어져온 도수치료가 내년부터 관리급여로 지정되어 건강보험 체계에 편입될 예정이며, 이에 대해 의료계는 반발하고 있다. 50대 ...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