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정다운의 영화 속 음식이야기] 마리 앙투아네트와 '마카롱'

사치·향략의 디저트 이렇게 달콤할 수가
墺-佛 동맹 위해 루리 16세와 정략결혼한 마리 앙투아네트
무분별한 사치 일삼던 왕실 문화에 자신도 모르게 물들어가
사교에 빠져있을 때 고향 오스트리아서 온 마카롱 자주 등장

베르사유궁에서 마리 앙투아네트와 루이 16세가 식사후 마카롱을 비롯한 많은 디저트앞에 앉아 있다.
베르사유궁에서 마리 앙투아네트와 루이 16세가 식사후 마카롱을 비롯한 많은 디저트앞에 앉아 있다.

역사적 사실 속의 한 장면에 극적인 전개를 위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어느 정도의 거짓을 가미해 역사극 한 편을 만든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그리고 그러한 극적 전개로 우리에게 각인되어진 변형된 역사는 역사를 배우기 시작하는 아이들에게 독일까 약일까?

아니, 그 '역사적 사실'이라는 것조차 정말이기나 한 것일까.

역사는 언제나 승자의 기록이며 그 수많은 기록들 중 단 '한 줄'을 뽑아 앞뒤를 살펴 뼈대를 세우고 살을 붙이며 때로는 관객의 흥미를 위해 극적인 요소들을 가미하기도 한 것이 바로 역사물의 가장 대표적인 특징 아니던가. 최소한 이 글을 쓰고 있는 사람의 생각은 그렇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루이 16세 결혼

마리 앙투아네트, 분명 역사에 존재하는 인물이고 오스트리아가 프랑스와의 동맹관계를 위해 루이 16세와 어린 나이에 정략결혼 한 인물이다. 여기까지는 그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역사적 사실'이다. 하지만 그녀가 '사치와 향락, 향응에 빠져 프랑스의 국고를 탕진하고 이 연장선상에서 프랑스 혁명이 일어나 프랑스 왕가가 무너지게 되었다'는 부분에 있어서는 여러가지 논의가 많이 있다. 아마도 독자가 선택한 책, 또는 영화를 통해 우리에게 각인될 여지는 분명 있을 것이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프랑스 베르사유궁에 입성하고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가 프랑스 베르사유궁에 입성하고 있다.

따라서 이 글을 쓰는 이는 역사적 배경 등 기존에 알고 있던 약간의 지식조차 모두 배제 시킨 후 철저히 감독 소피아 코폴라의 시각으로, 아니 그것보다 더 객관적이면서 중립적인 3인칭 관찰자 시점에서 이 영화를 바라보려 한다. 또한 감독 소피아 코폴라 역시 역사적 사건보다는 왜 '마리 앙투아네트'라는 인물 그 자체에 중심을 두고 있는지를 한번쯤 생각해 보는 것도 좋은 관전 포인트가 될듯하다. 내가 아는 것은 아무 것도 없다. 그저 화려한 색감의 필름들이 스크린롤을 타고 올라갈 뿐이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루이 16세가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루이 16세가 결혼식을 올리고 있다.

영화의 시작은 마리 앙투아네트가 자신이 태어나 살던 오스트리안 빈의 궁전을 떠나는 모습에서 시작하다. 희고 뽀얀 피부에 인형 같은 이목구비, 거기에 예쁜 미소까지 어디하나 나무랄데 없는 '부잣집' 아가씨의 전형의 모습으로 등장한다. 물로 부잣집의 스케일이 좀 다르지만...

그렇게 마차를 타고 오스트리아와 프랑스 국경이 맞닫는 숲 속 어느 지역에서 그녀는 온전히 프랑스의 왕세자비가 되기 위한 탈바꿈을 시작한다. 속옷을 비롯한 옷가지는 물론, 자신의 애완견까지도 프랑스로 데려 갈 수 없었다. 하염없이 덜컹 거리는 마차 속에서 자신의 모든 것이 바뀌어 버리고 애완견 마져 프랑스에서 새로 구하라는 이야기는 이제 막 15살에 들어선 어린 소녀에게는 막연한 두려움과 함께 외로움이었을 것이다. 어쩌면 왕세자만의 사랑이 있으면 나는 뭐든 참을 수 있어 라고 속으로 다짐하며 그 먼 길을 왔을지도 모른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루이 16세가 결혼식후 많은 궁중 하객들 앞에서 춤을 추고 있다.
마리 앙투아네트와 루이 16세가 결혼식후 많은 궁중 하객들 앞에서 춤을 추고 있다.

◆향락 문화에 빠진 프랑스 왕실

그렇게 도착한 프랑스의 베스사유궁. 압도적인 크기에 짐짓 놀랐지만 호위병들의 호위를 받으며 왕세자의 곁으로 다가가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선다. 그곳이 바로 마리 앙트와네트의 자리인 것이다. 왕실은 사치와 항략으로 넘쳐 나 있고 궁 밖을 나가 본 적이 없는 마리 앙투아네트는 점점 그들과 함께 하는 향락 문화에 자신도 모르게 빠져 들고 있었다.

그러다 보니 자신의 몸을 휘감고 있는 화려한 옷감으로 만든 로코코 양식의 드레스와 그에 맞춘 구두들, 눈이 부시도록 아름다운 보석들도 모자라 다이아몬드 모으기 취미에 머리를 한껏 위로 올려 권력과 부를 내세우던 생활이 그저 우리들의 말 그대로 '다반사'였던 것이다. 어쩌면 그 이전의 다른 왕세자비나 왕후들에 비해 검소한 편에 속할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지내던 마리 앙투아네트는 황후가 된 뒤에 한 동안이나 아이를 갖지 못했다. 여기에는 대체적으로 루이 16세의 성적 문제에 기인한다는 것을 정설로 받아들이고 있지만, 7년 만에 첫 아이를 가진 마리 앙투아네트는 이후 3명의 아이를 더 낳아 총 4명의 아이를 출산한다. 선물로 루이 16세는 마리 앙투와네트가 맘 편히 지낼 수 있도록 도시 근교에 대저택을 마련해 주었다.

루이 16세 왕위 제위식에서 마리 앙투아네트와 손잡고 걷고 있다.
루이 16세 왕위 제위식에서 마리 앙투아네트와 손잡고 걷고 있다.

◆빵을 달라,그럼 케잌을 먹어라

그렇게 행복한 날들만 가득 할 것 같던 그들에게 서서히 어둠의 그림자가 다가온다. 폭동이 일어난 것이다. 왕실의 무문별한 사치 때문이 백성들은 먹을 빵이 없고 앞으로 살아가야할 이유조차 찾을 수 없던 이들이 일으킨 폭동이었기에 쉬 가라앉지 않은 채 결국은 프랑스 혁명으로 이어진다.

이러한 시점을 맞아 마리 앙투아네트는 의연하게 행동하며 궁을 빠져 나가라는 주변의 이야기에 개의치 않고 황후다운 면모를 보인다. 이에 아이들과 루이 16세는 마리 앙투아네트와 함께 궁에 남는다. 그리고 궁을 떠나는 마지막 날, 그녀가 처음 프랑스 베르사유궁으로 들어 올 때처럼 고개를 돌려 궁전을 한눈에 담아 간다.

영화의 대략은 이렇다. 물론 많은 부분이 빠져 있다. 향락을 즐기는 마리 앙투아네트의 귀에 들어간 '빵을 달라'라는 말에 그녀는 '그럼 케잌을 먹어라'라고 웃으며 답했다고 한다. 사실 유무를 확인 할 수 없는 내용이다. 또한 그녀의 소비생활이 '극에 달하고'라는 표현에 있어서는 태어나서부터 자신이 사는 세상이 오직 그런 곳이어서 모두가 그렇게 살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 않을까?

빈곤에 처한 국민들이
빈곤에 처한 국민들이 '빵을 달라'고 하자 마리 앙투아네트가 '그럼 케잌을 먹어라'고 말하고 있다.

더구나 십대 중반의 어린 아가씨라면. 어쩌면 오스트리아에서보다 모두가 자신을 떠받드는 '프랑스의 생활은 이런거구나'하며 오히려 하나씩 더 습득해 가지는 않았을까? 사실극이라 영화를 고르는데 고심을 하긴 했지만 여기까지가 글 쓰는 사람의 생각이다.

그리고 한 가지 더, 마리 앙투아네트가 천진난만하게 맑은 웃음으로 사치와 사교에 빠져 있을 때 나오는 디져트 중에 자주 등장하는 것이 바로 마카롱이다. 마카롱은 오스트리아 공주가 프랑스로 시집을 가면서 따라간 오스트리아 요리사가 만든 과자라고 하는데 영화대로라면 프랑스 국경을 넘기 위해서는 알몸에 사랑하는 강아지와도 생이별을 해야 하는데 요리사라는 '사람'이 따라 간다는 것은 불가능한 것이다. 어느 이야기가 맞는지는 모르지만 마카롱이 오스트리아를 거쳐 프랑스에 정착한 것만은 확실하다.

마카롱
마카롱

◆마카롱 만들기

그래서 오늘 함께 만들어 볼 품목은 '마카롱'으로 하려 한다. 마카롱의 레시피는 시중에도 많이 나와 있고 또 가르치시는 선생님마다 다르니 자신에게 가장 적당한 방법으로 재료의 용량을 준비 해 주면 된다.

다만, 마카롱 만들기에서 주의 할 점 몇 가지를 알려 드리려 한다.

1.아몬드 가루는 항상 신선한 것을 사용하되, 실온상태의 것을 사용한다.

2.100% 분당이 아니라 슈가 파우더는 가능하다.

3.마카롱이 아직 익숙하지 않으신 분은 마카로나주 횟수를 줄여 조금 된듯 한 반죽을 만들것

4.마카로나주는 최대 15회를 넘기지 말 것.

마카롱
마카롱

5.꼬끄를 구울 때 삐에가 80%이상 올라오면 앞뒤로 판의 위치를 바꿔주고 온도를 낮춘 후 5분간 더 구워준다.

6.다 구워진 꼬끄는 실리콘 페이퍼에서 힘을 주어 떼지 말고, 완전히 식은 후 자연스럽게 뗀다.

7.미리 준비한 필링을 채우고 짝을 잘 맞춰 트레이에 키친 타올을 두 장씩 깔고 30분 정도 냉장 시킨다.

8.냉장시킨 마카롱은 잘 밀봉 해 하루 냉장 숙성 후 드시거나. 일주일 이상 갈 요량이시면 밀봉 후 숙성과정 없이 바로 냉동보관한다.

9.냉동 보관한 마카롱은 꺼내서 냉기만 살짝 가시면 바로 먹는다.

정다운 베이킹 스튜디오 <쿠키공장by준서맘> 원장

최신 기사

많이 본 뉴스

일간
주간
월간